'실바 34득점 폭발' GS칼텍스, 정관장 '3-0' 완파...선두 흥국생명 맹추격 [장충:스코어]

김지수 기자 2023. 11. 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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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안방에서 정관장을 완파하고 선두 흥국생명 추격을 이어갔다. 2라운드 첫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곧바로 털어내고 1위 싸움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5-19 25-15)으로 이겼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 2패 승점 17점을 기록, 1위 흥국생명(7승 1패 승점 20)을 승점 3점 차로 뒤쫓았다. 3위 현대건설(4승 4패, 승점 14)과의 격차도 벌리면서 2위 수성에도 한숨을 돌렸다.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3(25-17 24-26 26-24 21-25 10-15)으로 패하면서 2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GS칼텍스는 주포 실바가 양 팀 최다 34득점을 폭발시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1세트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면서 벤치를 흐뭇하게 했다. 토종 에이스 강소휘도 1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GS칼텍스는 탄탄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정관장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승부처에서 차분하게 꼭 필요한 점수를 따내는 집중력이 빛났다. 지난달 20일 정관장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 이어 또 한 번 셧아웃 완승을 챙겼다. 

반면 정관장은 2연패에 빠진 것은 물론 2경기 연속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 9일 현대건설전에서 범실 30개를 쏟아내는 졸전 끝에 세트 스코어 1-3(26-28 26-24 21-25 16-25)으로 패한 데 이어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봤다.

정관장은 원투펀치 메가 16득점, 지아 17득점 분전에도 팀 패배 앞에 의미가 없었다. 공격, 수비 모두 GS칼텍스에 완전히 밀리면서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를 당했다. 

정관장은 결국 범실이 문제였다. 듀스 접전 끝에 내준 1세트 8개의 범실을 기록한 게 발목을 잡았다. 2, 3세트 역시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던 흐름을 범실로 스스로 날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정관장은 시즌 4승 4패, 승점 11점으로 4위는 유지했지만 5위 IBK기업은행(3승 5패, 승점 8), 6위 한국도로고사(1승 6패, 승점 6), 최하위 페퍼저축은행(2승 5패, 승점 5)에 쫓기게 됐다.

▲선발 라인업

-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메가-미들 블로커 박은진-세터 염혜선-아웃사이드 히터 지아-미들 블로커 정호영-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리베로 노란

정관장은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리시브에 약점은 있지만 공격력이 더 뛰어난 이선우가 박혜민을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고희진 감독은 리시브 불안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1라운드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 운영 플랜을 들고나왔다. 


고희진 감독은 "오늘은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줬다. 이선우가 박혜민 대신 먼저 시작한다"며 "우리가 1라운드에서 GS칼텍스와 경기를 할 때 1, 2세트를 중반까지 3~4점 차로 리드하다가 중반 이후 승부에서 졌다. (이선우 선발 기용이) 큰 변화는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이선우를 투입하는 건 박혜민이 뛸 때 상대팀에서 (박혜민의) 공격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있다"며 "이 부분을 조금 분산시켜서 세터 염혜선이 조금 편안하게 양쪽에 올릴 수 있는 걸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리시브 불안에 대해서는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리시브를 잘 받아서 이겼던 것보다는 1라운드에서 서브 1위, 블로킹 1위, 공격 1위를 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을 때가 많다. 우리 장점을 더 살리는 배구를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미들 블로커 한수지-세터 김지원-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아포짓 스파이커 실바-미들 블로커 정대영-리베로 한다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앞선 페퍼저축은행전 패배에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결과와 별개로 게임 내용과 선수들의 팀워크, 승부 근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력에서 기복이 있는 주포 실바의 경우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을 통해 공격 시 스텝 속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 승부처에서 집중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정관장을 상대로 좋은 게임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차상현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전 패배는 선수들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주전 세터(안혜진)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외국인 선수(실바) 선발도 순번이 뒤에 걸렸다. 이렇게 말하기 그렇지만 아시아 쿼터 선수(톨레나다)도 아직 공헌도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버티고 있다고 사진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바는 경기 영상도 보여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존 스텝과 현재 스텝의 동작도 비교했다"며 "본인도 (스텝이 빠르지 않은 부분을) 인정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 스텝이라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들고나온 이선우 카드에 대해서는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충분히 상대가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선우를 집중 공략할 뜻을 밝혔다.

차상현 감독은 "정관장이 공격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고희진 감독으로서는 충분히 꾀할 수 있는 변화"라며 "우리는 우리의 것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올 시즌 여자부 경기를 보면 게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20점대 이후 범실로 세트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 싸움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선 제압한 GS칼텍스, 승부처 집중력에서 정관장 앞섰다

GS칼텍스는 1세트 주포 실바가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9득점, 공격 점유율 42.5%, 공격 성공률 47.06%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범실 3개가 옥에 티였지만 제 몫을 해냈다. 토종 에이스 강소휘도 힘을 냈다. 6득점, 공격 성공률 40%로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로 실바와 팀 공격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19-22로 끌려가던 1세트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소휘의 퀵오픈 성공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실바가 정관장 주포 메가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한수지가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고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23-23에서 실바의 오픈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정관장도 메가의 오픈 성공으로 24-24로 균형을 맞춰 듀스 승부로 이어졌다.

GS칼텍스는 듀스 승부에서 웃었다. 25-25에서 실바의 오픈 성공과 유서연의 퀵오픈 성공으로 2점을 보태 27-25로 1세트를 챙겼다. 승부처 탄탄한 리시브와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정관장은 지아가 7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분전하고 메가도 6득점과 공격 성공률 42.86%, 이선우까지 4득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범실 8가 발목을 잡았다. 1세트 후반 3점 이상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흐름 탄 GS칼텍스, 정관장 압도하고 2세트도 삼켰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2세트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2세트 초반부터 정관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쉽게 2세트를 풀어간 끝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실바가 2세트에만 홀로 14득점, 공격 점유율 55.88%, 공격 성공률 68.42%로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한 게 결정적이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2세트 시작부터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켰다. 정관장의 범실과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 유서연의 퀵오픈 성공, 한수지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순식간에 9-2의 리드를 잡았다. 꾸준히 4~5점 차 이상 앞서며 흐름을 장악했다.


15-10으로 앞선 2세트 중반에는 실바가 시간차 성공에 이어 정관장 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유서연도 시간차 성공으로 힘을 보태 스코어는 20-11까지 벌어졌다.

GS칼텍스는 정관장의 거센 추격에 24-19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넉넉한 리드를 지켜냈다. 실바의 오픈 성공으로 2세트에 종지부를 찍고 기분 좋게 3세트에 돌입했다.

정관장은 메가가 6득점, 지아가 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박혜민의 3득점을 제외하면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부족했다. GS칼텍스가 강소휘, 유서연, 한수지까지 3명이 나란히 2득점을 보탠 것과 차이가 있었다.

▲'셧아웃' 완성 GS칼텍스, 1세트 '기세'가 3세트까지 이어졌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부를 3세트에서 끝냈다. 3세트 초반 3-3에서 실바의 오픈 성공, 한수지의 서브 에이스, 실바의 오픈 성공, 오세연의 속공 성공, 강소휘의 오픈 성공 등을 묶어 10-7로 우위를 점했다.

12-8에서 정관장의 범실과 실바의 오픈 성공, 유서연의 퀵오픈 성공으로 16-10으로 더 도망가면서 정관장의 추격 의지를 서서히 꺾어놨다.

3세트 후반에는 22-12까지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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