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포용적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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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을 리모델링해 최근 개관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최로 지난 1~12일까지 개관 기념 '모두예술주간 2023 : 장애예술 매니페스토'가 이곳에서 열렸다.
-포용적 예술은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지지자들이 함께 하는 예술이다.
"모두예술극장이라는 이 건물이 생긴 것부터가 큰 변화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중심이 돼 만들어온 이런 변화가 서울을 넘어 부산, 제주 등으로 확산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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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라이튼대학교 예술대학
앨리스 폭스 부학장·한나 맥퍼슨 선임연구원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을 리모델링해 최근 개관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주최로 지난 1~12일까지 개관 기념 ‘모두예술주간 2023 : 장애예술 매니페스토’가 이곳에서 열렸다. 접근성, 장애 예술 미학 등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국내외 학자, 기획자, 예술가의 강연과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민일보는 ‘포용적 예술의 다음 단계는 어디인가 - 철학적 진로와 실천적 여정’을 주제로 함께 강연한 영국 브라이튼대학교 예술대학 앨리스 폭스(57) 부학장과 선임연구원 한나 맥퍼슨(46)씨를 지난 9일 현장에서 만났다. 공연예술가인 폭스 부학장은 2003년 학습장애 예술가로 구성된 ‘로켓 아티스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실천가로 나섰고, 2008년부터 브라이튼대학교에 ‘포용적 예술 실천’ 석사과정을 개설해 이끌고 있다. 맥퍼슨씨는 문화지리학 연구자로 2009년부터 폭스 교수와 협업하며 ‘포용적 예술 실천 및 연구: 비판적 선언문’를 함께 썼다.
-브라이튼대학에 ‘포용적 예술 실천’ 석사과정이 생긴 계기는.
“저는 15년 이상 공연예술 현장에서 학습 장애 예술가들과 공연 및 시각 예술 작업을 했다. 그들 중에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지만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화가 났다. 이들에게 대학 예술 교육의 문을 열어 주고 싶었다. 브라이튼대학은 아트 스쿨로 유명하고 런던과 가까운 이점이 있다. 2003년 대학 당국에 요청한 결과 2005년 학부 과정에 이어 2008년 대학원 과정이 생겼다.”(폭스)
-포용적 예술은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지지자들이 함께 하는 예술이다. 비장애 학생들의 반응이 어땠나.
“장애 학생들이 아주 즐거워했지만 비장애 학생들도 작업에 영감을 받으며 매우 좋아했다. 예컨대 누드 모델을 그리는 수업이 있었는데, 비장애 학생들 그림은 거의 비슷했지만 학습 장애 학생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그려 경탄을 자아냈다.”(폭스)
-그러더라도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섞여서 함께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
“창의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예술적인 경청이 필요하다. 상호 대화하는 관계가 되면 ‘관계적 자아’가 형성된다.”(폭스)
-관계적 자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간에게는 차이를 수용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다름, 차이를 축하하는 것이다. 포용적 예술에서는 그게 핵심이다. 같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비장애인 사이에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 예술이 풍성하게 된다.”(맥퍼슨)
-포용적 예술은 실천적이라고 했다.
“장애 예술가의 취약성을 의식하고 채워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장애 지지자는 자신도 모르게 장애 예술가에 대해 우위에 선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데, 이런 걸 조심해야 한다. 포용적 예술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릴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폭스)
-국제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례를 들면.
“우리가 개발한 원칙에 기반해 포용적 예술을 각국 미술관 등에 전파한다. 영국 테이트모던, 한국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했다. 포용적 예술은 사실 대화다. 장애·비장애인이 마주보고 긴 리본을 끝에서부터 잘라가면서 만나는 이벤트도 했다. 그렇게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대화가 일어난다.”(맥퍼슨)
-5년 전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그 사이 한국에 변화가 있다면.
“모두예술극장이라는 이 건물이 생긴 것부터가 큰 변화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중심이 돼 만들어온 이런 변화가 서울을 넘어 부산, 제주 등으로 확산되었으면 한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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