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에 두번째 선물? '대두' 이어 항공기 구매 검토
6년 만에 미국 땅을 밟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두 번째 ‘방미 선물’을 건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이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제품 구매를 약속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제품의 구매를 약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737 맥스 기종의 구매를 검토 중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정보까지 제시됐다.
미·중은 앞서 양국 정상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만이다.
중국 항공당국은 지난 2019년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연이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국 내 운항을 금지했다. 이후 올해 1월 4년 만에 기존 737 맥스 항공기들의 운항은 재개됐지만, 그간 중국 항공사의 신규 주문에선 해당 기종에 대한 주문이 대부분 배제되어 왔다.
중국 매체들도 중국이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보잉 737 맥스 구매를 약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정상회담 당일까지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저렴한 브라질산 대신 300만t 이상의 대두를 미국에서 사들이면서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내 주요 대두 생산지는 아이오와,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주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내년 미국 대선의 향배를 정할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ㆍ경합주)라는 점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중국과 건전한 경제 경쟁이 양국에 장기적 이익이 되도록 도모하고 있다”며 “중국과 경쟁에 매몰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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