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병원 내 땅굴 있다"…하마스 "신생아 등 179명 묻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 인근을 하마스의 비밀 군사시설로 지목해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투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인공위성 촬영 사진 2장을 공개하며 “하마스의 참호가 병원 내부에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병원 건물 사이에 위치한 사각형의 건물에는 ‘하마스 병원 안의 하마스 기반시설’이란 추가 설명을 달았다.
이날 이스라엘이 공개한 사진은 가자시티 란티시 병원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이스라엘은 해당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며 하마스가 ‘인간방패’를 활용해 병원 시설에 비밀 터널과 참호 등을 숨겨놨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테러리스트들의 터널은 하마스의 집에서 란티시 병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 아니라, 학교 바로 옆에도 있었다”며 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직접 땅굴 입구로 들어가 란티시 병원을 통해 나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하가리 소장은 병원 지하실에서 확보한 소총, 수류탄, 자살테러용 조끼 등을 제시하며 “하마스가 병원을 (비밀시설로)이용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은 현재 탱크를 집결시켜 놓고 추가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다양한 병원 시설 지하에 땅굴 지휘소가 은폐돼있다고 보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격을 받은 곳 중 하나인 알시파 병원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아기들과 환자를 포함해 179명이 집단 무덤에 묻혔다”며 이스라엘군의 병원시설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살미야 병원장은 “병원 곳곳에 시체가 흩어져있고, 시체 안치소에는 더 이상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며 이날도 남녀 1명씩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중환자실(ICUㆍ집중치료실)에서 숨진 환자가 총 29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신생아 사망자는 29명이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을 내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던 노아 마르시아노(19) 상명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가 전날 마르시아노 상병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그가 인질로 잡힌지 나흘만인 지난달 11일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모습과 함께 죽은 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하마스는 마르시아노 상병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해선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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