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9년 만에 딴 소주, 마셔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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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쥐면서 29년 동안 봉인됐던 '아와모리 소주'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아와모리 소주는 고(故) 구본무 선대 LG그룹 회장이 29년 전 손수 준비했던 우승 축하주다.
당시 1994년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끝난 뒤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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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쥐면서 29년 동안 봉인됐던 ‘아와모리 소주’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아와모리 소주는 고(故) 구본무 선대 LG그룹 회장이 29년 전 손수 준비했던 우승 축하주다.
당시 1994년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끝난 뒤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30여년의 세월을 보낸 소주를 맛봐도 괜찮을 걸까.
14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와모리 소주의 특성상 장기 저장했어도 마시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아와모리 소주는 20도에서 80도까지 다양한데, 25도 이상 높은 도수의 소주가 많다. 장기 숙성한 아와모리 소주일수록 가격이 오르는데 100년 이상 된 것도 있다고 알려졌다.
결국 도수가 높은 아와모리 소주는 균도 생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술이 상할 가능성도 떨어진다. 양조공학 전공 류충호 경상국립대 식품공학부 명예교수는 14일 조선닷컴에 “도수가 높은 위스키도 30년 지나면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느냐”며 “해당 아와모리 소주도 29년 숙성되면서 오히려 더 부드러운 맛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관 방법에 따라 향이 조금 달라졌을 가능성은 있다. LG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구입한 소주는 세 통이었으나 몇 년 전 4L짜리 항아리 한 통에 합쳤다.
잠실구장 LG구단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소주를 이천으로 옮길 때 술이 조금씩 증발해 항아리가 많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현재 소주는 항아리의 4분의 3 정도 남아 있으며, 축하주로 모자랄 것에 대비해 한국시리즈 전에 두 통을 더 사 온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술을 한번 개봉해서 보관하는 건 좋지 못한 방법”이라며 “병에 꽉 채워서 보관했다면 좋았겠지만, 항아리에 공간이 있다면 그 공기에 의해서 산화 반응이 일어나 술의 향이 살짝 바뀔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마시는 데 문제는 없다”며 “옆에 있으면 저도 한번 맛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지난 13일 1998년 구 전 회장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수여하라”며 해외 출장에서 사 왔던 롤렉스 시계도 25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됐다.
한국시리즈 MVP는 주장 오지환 선수가 선정됐지만, 그는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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