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0시간' 도입한다는데… 건강엔 어떤 영향?

신은진 기자 2023. 11.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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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제조업, 생산직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최대 근무 시간을 주 60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0시간 이상 근로자, 더 우울하고 자살 충동 많이 느껴국내 주요 연구를 보면, 주 60시간 이상 근무할 때 근로자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진다.

근로시간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또다른 연구(2015)를 보면, 주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는 주 ​52시간 미만 근로자보다 최소 1.36배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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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0시간 이상 근무는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정부는 최근 제조업, 생산직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최대 근무 시간을 주 60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주 최대 근로시간을 69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뭇매를 맞고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주 최대 근무시간이 52시간에서 60시간으로 늘어나면, 건강엔 어떤 변화가 생길까?

◇60시간 이상 근로자, 더 우울하고 자살 충동 많이 느껴
국내 주요 연구를 보면, 주 60시간 이상 근무할 때 근로자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진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시행한 근로시간과 우울 증상 간 관련성 분석 연구(2013)에 따르면, 주 52시간 미만인 근로자에 비해 52~59시간 근로자는 우울 발생 확률이 1.19배 높다. 60시간 이상근로자는 52시간 미만 근로자보다 우울 발생률이 1.62배 높다.

최신 연구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시간 근로가 근로자의 우울감 수준에 미치는 영향' 연구(2021)에서 우울감 수준을 나타내는 CES-D10 점수 분석 결과를 보면, 근로시간이 길수록 우울감은 심해진다. 주당 근로시간이 53~60시간인 집단의 우울 점수는 2.52점이, 61시간 이상인 그룹의 우울 점수는 2.72점이다. 반면, 주 35~40시간 근무한 그룹의 우울 점수는 2.25점, 40~52시간 근무한 그룹은 2.37점으로 훨씬 낮다.

주 60시간 이상 근무자는 자살 충동도 더 많이 느낀다. 근로시간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또다른 연구(2015)를 보면, 주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는 주 ​52시간 미만 근로자보다 최소 1.36배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한다. 여성의 경우, 주 ​60시간 이상 일을 할 경우, 1.38배 더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장시간 근무는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주 52시간 일하는 노동자가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할수록 콩팥 기능이 나빠졌다.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 주 53시간 이상 근무한 사람은 주 36~42시간 일한 사람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릴 위험이 컸다.

한편, 우리나라는 2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6.0명으로, OECD 국가 평균 자살률 11.3명의 두 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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