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우유·과자 업체 줄줄이 호실적…그래도 웃지 못했다, 왜
주요 식품 기업들이 줄줄이 호실적을 내놨다. 농심·빙그레·삼양식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삼양식품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대상·오리온·매일유업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농심은 올해 3분기 매출 855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03.9%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731억원으로, 지난해 659억원에서 162.7%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3분기 출시한 ‘신라면 더레드’와 ‘먹태깡’ 등 신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며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기저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미국·중국 등 해외에서 거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면 3사는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58.5% 증가한 335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124.7%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사업 매출이 2398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며 “현지 영업과 마케팅 강화로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고, 미국 내 월마트 등 주류 입점처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3분기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한 액수다. 매출은 9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케첩과 마요네즈 등 주요 제품과 오뚜기밥 등 간편식(HMR) 매출이 증가한 데다 자회사 조흥을 연결 편입해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상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0.3% 늘어난 매출 1조123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조미료와 장류·신선식품 등의 수익성 확대와 원가 절감, 판촉 효율화로 수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3분기 매출 7663억원, 영업이익 14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4%, 15.6%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에서 각각 429억원, 727억원, 219억원,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마켓오네이처’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원부재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원가 관리 노력을 기울여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3분기 매출 4342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11.2%, 153.9% 증가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이날 분기보고서를 내고 3분기 매출 4435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 63.7% 증가한 수치다.
SPC삼립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232억원에서 211억원으로 줄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원가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업계는 조심스런 분위기다. 최근 잇달아 판매 가격을 올리면서 물가인상의 주범으로 몰릴까 봐서다. 여기에다 정부는 물가관리 전담자를 지정하는 등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매출 증가와 기저 효과 덕분에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며 “내수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실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콜라 주가 떨어뜨렸다..."체중 20% 감소" 전세계 뒤흔든 이 약 | 중앙일보
- 공부 잘하던 아들이 변했다 대치동 엄마 '결정적 실수' | 중앙일보
- 봉지엔 아내 시신 몸통이…할리우드 유명인 아들의 엽기 살인 | 중앙일보
- 60억 대학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의 돌변 | 중앙일보
- 日39세 개그맨, 19세 여배우와 결혼발표 “13세 때 첫 만남” | 중앙일보
- EDM 들으며 바다 질주, 주꾸미 낚시 체험…강진이 재밌어졌네 | 중앙일보
- 1병에 10억, 일본산이라고? 하이볼 그 위스키 회사의 작품 | 중앙일보
- 한국어학과 '3300대 1' 인기…인도 이 대학, 경비원도 한국말 | 중앙일보
- 女 혼자 사는 집 침입한 그놈, 또 나타났는데도…法, 구속영장 기각 | 중앙일보
- 지하철 손잡이 잡고 ‘날아차기’…만취 남성, 중학생 무차별 폭행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