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익스프레스' 수십m 높이서 멈췄다…경기도 공포의 정전
경기 평택시 한 변전소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기 지역 곳곳에 한때 정전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놀이기구가 잠시 멈추고 30여 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는 등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다만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현재까지 정전으로 인해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전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30분쯤 평택지역의 한 변전설비에서 원인 미상의 전압 강하 현상이 발생했다. 전압 강하는 전력이 일정한 상태에서 전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지속시간은 매우 짧지만 선로에 영향을 끼쳐 정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평택 변전설비 전압 강하 현상 역시 0.05초가량으로 짧았지만 이로 인해 경기 남부 전력 공급 전체에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이 영향으로 에버랜드의 인기 놀이기구인 ‘티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수십 명이 수분 간 수십m 높이에 고립됐고 직원들이 직접 나서 기구에 설치된 계단을 통해 탑승객이 안전히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왔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모든 놀이기구는 정상 가동 중이다.
에버랜드 측은 “금일 오후 3시 32분경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운행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외에 전압 강하의 충격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엘리베이터 등이 멈추는 사고가 잇따르며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날 경기 남부 지역의 순간적인 정전 현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까지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화성과 평택, 이천 등 국내 반도체 생산공장의 대부분이 이곳에 몰려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순간적으로 공장에 전압 강하 현상이 발생했지만 생산라인에 피해는 없었다”며 “정전 대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정전이 발생해도 곧바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평택 지역 변전설비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순간 전압이 낮아져 인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용량 사업장들에서 문의가 들어왔다”며 “대부분 정전에 대비한 비상 발전 설비가 있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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