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삼박자 완벽’…5차전 원맨쇼로 증명한 ‘복덩이’ 박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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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 지은 한국시리즈 5차전.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로 맹활약, 팀의 6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을 "우승을 위한 퍼즐 하나"에 빗댄 박해민은 "작년에는 좀 아쉬웠지만 올해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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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 지은 한국시리즈 5차전.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박해민이었다. 공수주 전반에서 ‘원맨쇼’를 펼친 박해민은 명실상부 LG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로 맹활약, 팀의 6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 시즌엔 타율 0.285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한국시리즈에 접어들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4차전까지 타율 0.333(15타수 5안타), 2볼넷, 5득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5차전에선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에 터진 적시타가 시작점이었다. 1사 2, 3루 찬스에 타석에 선 박해민은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선제 타점을 안겼다. 이어진 김현수의 타석에선 3루를 훔치며 시리즈 첫 도루를 기록했다. ‘10시즌 연속 20도루’에 빛나는 그의 별명이 왜 ‘람보르미니(슈퍼카 람보르기니와 박해민의 합성어)’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후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수비진이 놓치자 발 빠르게 홈으로 들어와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수비도 일품이었다. 4회초 수비상황에선 KT가 꺼내든 대타 카드를 무력화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사 1, 2루 위기상황, 대타로 나온 김민혁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해민이 ‘슈퍼 캐치’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마자 잠실 구장에 LG 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박해민은 허공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는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경기 후 박해민은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100%였다”며 “무조건 잡을 수 있다는 마음에 그런 제스처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분석 팀이 제공한 타구 분포를 보고 수비 위치를 잡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대타가 나와서 득점에 성공하면 분위기가 확 넘어가는데 추가점을 끊어냈기 때문에 다이빙 캐치를 하는 순간 오늘 우리가 이겼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 왕조를 경험하고 2년 전 잠실로 온 LG의 ‘우승 청부사’다. 2021년 LG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있던 박해민을 4년 60억원 조건에 데려왔다. KBO 최고 외야수로 꼽히는 박해민이지만 당시만 해도 LG에 외야 자원이 넘쳐 불필요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보낸 첫 시즌에도 2할대 타율로 타격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모습으로 모든 의문 부호를 걷어냈다. 자신을 “우승을 위한 퍼즐 하나”에 빗댄 박해민은 “작년에는 좀 아쉬웠지만 올해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며 기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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