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신제모? 사실 아냐" 의혹 정면반박한 권지용

박현주 2023. 1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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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연루된 것 솔직히 속상해" 토로도
과한 말·몸짓 지적엔 "신중 대답""유연해서"
박성배 "결백 주장해 사건 유리하게 가져가려"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씨가 자신을 향한 마약 투약 및 증거 인멸 시도를 정면 반박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사건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씨는 13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투약한 적도, 누군가와 주고받은 적도 없다"며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권씨가 다녀간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여실장과 관련해서는 "아무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권씨의 말이나 몸짓이 과거와 달리 과도하다거나 어눌하다는 등이 나온 바 있다. 권씨는 이에 대해선 "한마디 한마디 책임감 있게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무슨 말을 할 때 오래오래 신중히 생각하려 하고,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며 "최대한 솔직하고 진심으로 가벼운 질문이라 하더라도 성실히 답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권씨는 "직업 특성상 비치는 모습만 가지고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당연히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루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속상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권씨는 증거 인멸을 위해 전신 제모를 감행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지난 10일 경찰이 지난 6일 지드래곤 씨에 대한 첫 조사 당시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로 채취하려 했으나,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권씨 측은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온몸을 제모하였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 사건은 법원에서 소명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출석해서 소변과 모발뿐만 아니라 손톱과 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박성배 변호사는 14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권씨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배경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입장에서는 수사 결과와 별개로 자신의 결백을 여러 방면으로 주장해야 이 사건을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권씨에 대한 제모 의혹에 대해선 모발에 염·탈색을 반복해도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박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권씨는 모발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염색이나 탈색을 반복했을 경우에는 일부 성분이 빠져나갈 수는 있지만 양성이었던 것을 음성으로 돌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며 "모발은 통상 한 달에 1㎝ 정도씩 자라기 때문에 통상 1년 정도 전까지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썹, 손톱 등을 통해서도 정밀감정을 의뢰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손톱은 하루에 0.1㎜ 정도 자라니까 통상 5~6개월 전까지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제모하더라도 팔 등에 짧은 체모는 남아있다. 이 체모들은 모발과 다르게 빠르게 자라지도 않고 휴지기를 지닌 채 멈춰 있기 때문에 2~3년 전에 투약한 마약 성분도 검출될 수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모든 정밀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다면 권씨가 상당히 수사에 협조하는 상태라 경찰이 추가로 정밀감정을 의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면서 "아마 추가 정밀감정을 의뢰할 가능성이 높고 그와 별개로 관련자 진술 등 병행해 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씨는 지난달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했으며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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