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평가 어쩌죠?…수능 날 천둥·번개 예보에 교육부가 한 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어, 지역에 따라서는 듣기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시험일인 16일은 오전 9~12시 인천과 경기 서해안·경기북부내륙·강원북부내륙에서 비가 시작돼 정오~오후 6시 사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는 시험이 끝난 저녁 6시부터 자정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30㎜로 예상되지만, 기압골의 이동 속도와 비구름 발달 정도에 따라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점, 강수량이 바뀔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수능 시험이 시작된 1993년 11월 수능일부터 지난해까지 수능 시험을 치르는 날 전국에서 비가 온다는 예보는 처음이다. 서울 기준으로 수능일에 1㎜ 이상 비가 온 경우는 2017년 1.2㎜, 1995년 3.4㎜ 두 차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 비는 지역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수능을 앞두고 추위가 차츰 풀리고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16일 한반도 대기 상층에 차가운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강한 비구름이 형성된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과거 11월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할 정도의 비구름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한반도 상공에 기압골이 지나갈 때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듣기평가 중 천둥 치면…'재방송' 가능
기상청은 천둥·번개가 수능일 늦은 오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간 진행하는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천둥이 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교육부는 듣기평가 중에 천둥이 쳐서 시험에 지장이 생길 경우, 스피커 오류 문제가 생겼을 때와 동일하게 재방송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상 당국으로부터 제2외국어 시험 시간에 천둥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혹시 듣기평가 중에 천둥이 치면 시험장 책임자가 판단해 재방송을 할 수 있다는 매뉴얼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듣기 평가에 지장을 주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 시험 감독관의 판단에 따라 쉬는 시간에 CD와 카세트로 듣기 평가 재방송을 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수능 시험 쉬는 시간을 20분으로 넉넉히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당국이 수능 시험을 11월에 치르는 이유 중 하나는 11월이 호우·홍수·폭설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드문 달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일한 8월 수능으로 남은 1993년 8월 20일에는 오후 늦게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 중부지방까지 확대됐다. 다만 2017년 11월 수능은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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