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날개 단 ‘젊은 LG’, 빈말 아닌 “왕조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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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의 갈증을 채우기에 챔피언 반지 하나는 부족하다.
자칫 섣불러 보일 수 있는 출사표지만, LG의 객관적인 전력이 무게를 더한다.
올해 LG는 정규시즌 팀 타율(0.279)과 평균자책점(3.67)에서 모두 리그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초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경험 풍부한 대타 요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LG)는 너무 어린 선수들 중심"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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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의 갈증을 채우기에 챔피언 반지 하나는 부족하다. 다음 목표는 왕조 건설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시선은 벌써 내년을 바라본다.
13일 통합 우승을 확정한 직후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 입에선 한 가지 표현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염 감독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고 오지환도 “지금이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차례 우승을 넘어 2020년대를 대표하는 왕조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자칫 섣불러 보일 수 있는 출사표지만, LG의 객관적인 전력이 무게를 더한다. 올해 LG는 정규시즌 팀 타율(0.279)과 평균자책점(3.67)에서 모두 리그 선두를 차지했다. 스타 선수 한둘에 의존한 것도 아니었다. 출루율과 득점 2관왕에 오른 홍창기를 제외하면 주요 부문 타이틀 홀더가 없었다.
해마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베테랑 중심의 ‘윈 나우’ 팀도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 이유로 고민이었다. 지난 9월 초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경험 풍부한 대타 요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LG)는 너무 어린 선수들 중심”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LG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 28명의 평균 연령은 29.1세였다. 기대주 이재원이나 이민호, 박명근 등이 명단에서 빠졌는데도 30세가 채 안 됐다. 결정적 순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LG는 결과로 증명했다. 나아가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큰 경기 경험까지 챙겼다.
30대 중반을 앞둔 고참급 선수들의 발전 여지도 아직 남아 있다. 박동원은 올 시즌 전반기 커리어 통틀어 가장 좋은 장타 페이스를 보였고 오지환 역시 장타 가뭄을 눈야구로 극복했다. 염 감독은 전날 둘을 두고 “아직 터질 게 남아 있는 선수들”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여건은 우호적이지만 다가오는 스토브리그도 중요하다. 방점은 내부 단속이다. 마운드에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함덕주가 핵심이다. 올해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을뿐 아니라 좌완 뎁스가 두텁지 않은 팀 사정상 쓰임새가 크다. 타선에선 외인 타자 잔혹사를 끝낸 4번타자 오스틴 딘의 거취가 관심사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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