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 고금리에 결국...12만명 집 팔았다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1.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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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광풍이 불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세대 일부가 최근 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과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소유자는 153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2만명 늘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50대가 25.2%(385만2000명)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60대는 22.1%(338만6000명), 40대 21.7%(332만4000명)로 전국 주택 절반가량(47.3%)은 40~60대가 소유하고 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5인 이상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74.8%로 가장 높았고 1인 가구는 30.9%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 기조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의 주택 소유 감소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7만4000명, 30대는 154만1000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1만7000명, 10만6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1000명으로 2년 새 4만명 늘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30대 역시 164만명대를 유지하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샀던 20·30대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1년 말 1%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부터 3%대를 이어가, 현재 3.5%까지 치솟았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하면서 해당 연령대 주택 소유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된 개인은 68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96.7%(66만3000명)는 주택 1건을 취득, 2건 이상의 주택을 취득한 사람은 3.3%(2만2000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7만3000명이다. 이 중 2건 이상 소유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1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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