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성장 멈춘 지영이' 돕는 삼성…이재용의 동행 철학(종합)

한예주 2023. 11.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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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삼성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 개최
지난 1일부터 2주간 진행한 '나눔위크' 결산
나눔키오스크로 10명 아이들에 2억원 기부
지영양 보호자 "지영이 재활치료에 큰힘"
헌혈버스 4대 기부
CEO들은 대면 봉사활동
배식한 한종희, 쿠키 구운 경계현

#. 4살 때 동생과 함께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17세, 여)는 상체가 자라지만 하체가 자라지 않는 연골무형성증 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지영이의 키는 128cm. 치료비가 큰 부담인 지영이를 위해 동생은 미용사의 꿈을 포기하고 간호사가 돼 언니의 치료를 도울 예정이다. 1~2년 뒤면 지영이는 양육시설에서 퇴소해야 한다. 지영이의 재활과 동생의 꿈을 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이 지영이와 같은 희귀질환, 장애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10명의 아이들에게 2억원을 기부한다. 지난 2주간 진행한 나눔위크에서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1000원씩 모금한 금액이라 더욱 뜻깊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동행 철학을 되새기며 '일상 속 나눔 확산'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처음 열린 '나눔의 날'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 옹호 본부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삼성SDS 직원이 지난 2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나눔위크 기간 지역사회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헌혈에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000명(중복 인원 제외)이 동참했다.

삼성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기계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금이 결제된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매일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집중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모금한 기부금액 2억원은 평시 2주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에 달한다.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지영양의 보호자는 "임직원들의 도움은 지영이의 재활치료와 지영이 동생의 자립 준비에 큰 힘이 된다"며 "각각 4살, 2살 때 우리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 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 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자 대상 배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도 도왔다. 임직원들은 2주간 4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하는 숫자다. 삼성은 이날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CEO)들도 나눔위크 기간 중 임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했으며,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지난 9일 임직원·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구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소재 복지관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안내와 부축, 안과진료 등을 도왔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둘레길에서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철쭉을 포함한 조경수 4000여 그루를 심는 식목 봉사에 참여했다.

삼성은 나눔위크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된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이날 참석한 박승희 사장은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며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함께할 때 나눔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일상의 나눔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지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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