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조카 샤워까지 몰래 찍었다…음란물 만든 40대 정체 경악

인공지능(AI) 이용해 아동 음란물 제작한 미국의 아동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테이텀. 사진 메클렌버그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미국의 한 아동정신과 의사가 미성년자인 자신의 환자와 조카를 몰래 촬영한 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연방지방법원은 미성년자 성적 착취와 AI를 이용한 아동 음란물 제작 혐의로 아동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테이텀(41)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30년형도 명령했다.

검찰은 "테이텀은 아동정신과 의사로서 성적 착취가 피해 아동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또한 인공지능을 최악의 방법으로 오용했다"고 지적했다.

제출된 법원 문서 등에 따르면, 테이텀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아동 음란물 이미지와 동영상을 소지했다.

그는 10대 환자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모습을 몰래 찍었다. 이를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이용해 아동 음란물을 제작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을 이용해 특정인의 얼굴 등을 다른 화면에 덧입히는 기술이다.

이와 더불어 테이텀은 과거 친척들과 방문한 별장에서 샤워하던 10대 조카와 가족들을 몰래 촬영하기도 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2021년 테이텀이 체포될 당시 그는 1000개 이상의 아동 음란물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아동 성폭행과 관련한 음란물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관음증 환자인 것을 인정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선고는 테이텀이 아동 음란물 제작 혐의 1건, 아동 음란물 배포 혐의 1건,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 1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테이텀은 현재 구금 중이며, 조만간 연방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