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언택트 채용' 국회 토론회 성료…한국경제TV-윤창현·윤주경 의원 공동 주최
"가야할 길, 하지만 지금은 더 신중해야"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한국경제TV와 윤창현·윤주경 의원실이 지난 11월 8일 국회제2소회의실에서 공동 개최한 'AI 만난 언택트 채용'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공정'은 중요한 키워드로, 노력만 한다면 누구든, 얼마든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을 청년 세대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한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며 결국 공정성 확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 이상호 잡코리아 상무 "제공 정보 많을수록 구직자 취업 성공"
먼저 이상호 잡코리아 상무는 'MZ 세대를 위한 AI 채용시스템, 원픽'에 대한 발제로 토론회 포문을 열었다.
이 상무는 "MZ 세대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공정한 평가, 성장, 보상 등으로 회사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구직자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록 취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잡코리아는 AI 채용시스템을 선도하는 만큼 MZ세대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휴먼기술을 결합한 매칭 서비스와 콘텐츠를 계속해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 이강배 직방 HR 헤드 "100% 언택트 시스템 도입, 채용 실패 최소화"
채용부터 퇴사까지 모두 언택트로 진행하고 직방은 제도 도입 이후의 변화상을 안내했다.
직방의 전 직원은 2021년 7월부터 자체 개발한 가상오피스 솔루션을 사용해 100%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사무실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3D 가상오피스 안에서 직원들은 업무 시간 동안 자신의 3D 아바타를 움직여 실제와 같이 이동하고, 동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일을 할 수 있다.
이강배 직방 HR 헤드는 "고용된 직원의 라이프 사이클 전체가 언택트로 관리하고 있는데, 목표 설정이 보다 명확해지고, 업무 몰입도가 향상됐다"며 "특히 인재 발굴의 경우 온라인 근무환경에서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에 집중, 총 4단계로 구성된 과정으로 채용 실패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공무원 채용 프로세스 개편 우선"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AI 채용은 비리와 불공정 채용의 구원투수로 주목 받고 있지만 과연 AI 채용이 공정하고 투명한지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AI 채용은 공공기관에서도 도입 사례가 늘고 있는데 2018~2022년 국내 공공기관 45 곳이 인공지능 도구를 채용 과정에 활용했고 고용노동부와 국회 정무위 소관 공공기관 중 10곳이 AI 채용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전 처장은 "아마존 채용 성차별 논란, 영국 비자 승인 인종차별 논란 등 조금만 검색해 봐도 AI 채용의 오류를 알 수 있다"며 "서류 조건은 미비하지만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충분한 잠재력과 뛰어난 개성을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배지호 한평 대표 변호사 "해외 법제화 사례 꼼꼼히 살펴야"
배지호 한평 대표 변호사는 AI 채용(HR)과 관련된 법적 문제를 비교법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국내 입법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했다.
배 변호사는 "미국의 경우 AI 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입법이 시도되었는데, 그중 제정이 완료된 규범 중 뉴욕 시 조례 114는 AI를 통한 채용을 AEDT(Automated Employment Decision Tools)라는 개념"이라며 "한국의 경우 AI와 관련된 활발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나, 아직 제정이 완료된 법안은 없다. AI를 통한 채용을 규제하거나 관련된 입법을 논의할 때에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편견을 벗어나 AI의 장점과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 우원식 직무능력평가연구소 대표 "AI의 학습 평가 기준 모호"
토론자로 나선 우원식 한국직무능력평가연구소 대표는 'AI, 과연 인간을 평가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우 대표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평가하기 위해 학습을 하는 것인지, 그 기준이 모든 직무와 회사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것인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또한 학습데이터가 모집단을 충분히 대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특정집단이 과잉 대표돼 아마존과 같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채용 당락을 결정하는 직접적 수단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유튜브와 메타버스를 통해 생중계되고 한국경제TV의 AI아나운서 '한경은'이 진행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메타버스 생중계로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었고 AI 아나운서의 등장으로 청년층에게 토론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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