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태도' 급기야 감독까지 손절…"아틀레티코 사람들 다 싫어해"

나승우 기자 2023. 11. 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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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도 주앙 펠릭스를 손절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4일(한국시간) "시메오네는 현재 바르셀로나로 임대 중인 주앙 펠릭스가 지난 몇 달간 보여준 태도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사람들은 펠릭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메오네는 최근 스페인 엘 라르게로 데라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펠릭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시메오네는 "개인적인 의견이나 제스쳐를 보일 순 있다. 펠릭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아틀레티코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존하기가 어렵다. 난 아르헨티나 사람이지만 스페인에 있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처럼 살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펠릭스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펠릭스에게 일어나는 모든 좋은 일은 우리에게도 특별하다. 바르셀로나로 완전 이적하게 되면 상당한 수익이 있을 거고, 돌아오게 되더라도 더 발전한 펠릭스와 3년 동안 함께할 거다"라며 펠릭스를 손절했다.

다만 최근 몇 달간 태도와 별개로 2019년 아틀레티코에 이적해서 보여준 것들에 대해서는 존중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메오네는 "펠리스의 문제를 온전히 그의 탓으로 돌리는 건 불공정하다. 펠릭스는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고, 그 이상은 주지 못했다. 우리도 펠릭스가 원하는 모든 걸 줄 수는 없었다"라면서 "현재 펠릭스는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펠릭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틀레티코에 이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린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축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이 있다. 펠릭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하게 뛴다면 그걸로 됐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에 있어야 한다. 펠릭스는 리그가 시작하기 전 비슷한 말을 했다"라고 더 이상 아틀레티코에서 뛰지 않아도 좋다고 덧붙였다.

펠릭스는 지난 2019년 자국 포르투갈 리그 명문 벤피카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로 떠났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대체자로 영입된 것이었으나 그리즈만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점차 시메오네의 신뢰를 잃었고,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시즌에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로 임대돼 6개월을 뛰었다. 첼시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복귀한 펠릭스는 프리시즌까지는 아틀레티코와 함께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결국 시즌이 시작하고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바르셀로나로 가기 전 펠릭스는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하며 아틀레티코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펠릭스는 "난 바르셀로나를 위해 뛰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선택지였으며, 그 곳에 합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이적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만약 이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내게는 꿈이 이뤄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냈다.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았음에도 공개적으로 경쟁팀 이적을 원한다고 밝힌 펠릭스에 대해 아틀레티코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펠릭스는 로마노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밝혔다. 첼시에서 임대를 끝내고 아틀레티코로 돌아온지 불과 9일 만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구했다"면서 "아틀레티코 보드진은 펠릭스의 발언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의 분노는 펠릭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에게 전달됐다"라면서 양 측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났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는 펠릭스를 영입하기 위해 1억2600만 유로(약 1788억원)를 투자했다. 지금까지 이적료를 회수할 만큼 결정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시메오네는 펠릭스를 과감히 손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EPA,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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