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내부통제 강화 간담회…사고 예방·보고 체계 전면 재검토

금융 사고 발생 건수와 금액은 대폭 증가
2019~2022년 연평균 사고 건수 7.8건→올해 14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금융 사고 및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취약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간담회엔 36개 국내 증권사 감사·준법감시인·최고리스크책임자(CRO) 등이 참석했다.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는 "일부 증권사의 금융사고 은폐행위에 대해 금감원은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사고 미보고 및 늑장 보고 사례를 전수 점검하고 있다"라며 "사모전환사채(CB), 부동산 PF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불건전영업행위에 검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IB 부문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어느 때 보다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며 "부실채권 상각, 대손충당금 보수적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했다.

황 부원장보는 또 "신규 투자 대상 선정·심사 시 관련 리스크에 대해 실사(Due Diligence)도 엄격하게 진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라며 "점검 결과 드러난 내부통제 취약점에 대해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선 금융사고 발생 추이와 유형을 고려할 때, 증권사의 금융 사고 예방 및 보고 체계에 대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금융 사고 발생 건수와 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사고 건수는 7.8건, 연평균 사고 금액은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14건, 668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부동산 PF, 기업금융 등 IB 부문에 사익추구와 같은 불법행위가 집중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논의됐다. 증권사의 건전성,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리스크관리 수준을 강화하는 방안, 최고경영진과의 소통 강화에 대한 내용도 논의됐다.

금감원은 "'증권사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으로 선정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업계와 수시로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하면서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