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 LH에 초강수… 임원 후임으로 감사원 출신 선발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11. 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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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DB)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사태로 사퇴한 임원들의 후임을 일부 선발했다.

LH는 11월 13일 이상욱 감사원 국민감사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상욱 부사장은 행정고시(38회) 출신으로 감사원 대변인, 행정안전감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감사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고병욱 인천도시공사 도시재생본부장이 맡게 됐다. 박동선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은 국토도시개발본부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오주헌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기존 직을 유지하는 동시에 1급직에서 상임 이사로 승진했다. 박동선 본부장의 보직 이동에 따라 이지순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이 신규 인사로 배정됐다. 다만 이지순 본부장은 1급직으로, 임원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2023년 8월 LH는 철근 누락과 잇따른 전수조사 대상 누락, 철근 누락 사실 은폐 등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인적 쇄신 차원에서 임원 7명 전원의 사표를 접수한 바 있다. 이어 곧바로 박철흥 부사장, 하승호 국민주거복지본부장, 신경철 국토도시개발본부장, 오영오 공정경영혁신본부장 등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날 인사로 공정경영혁신본부장을 제외한 임원 3명의 자리가 다시 채워졌다. 애초에 4개 자리의 공석 모두 외부 공모로 진행했으나,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내부 보직 이동으로 채워졌다.

LH 관계자는 “신임 공정경영혁신본부장은 적임자가 없어 뽑지 못했다”며 “조만간 외부 재공모 등 선발 방식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수서 역세권 아파트 철근 누락’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LH 직원과 외주업체의 유착 혐의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부터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경기도에 있는 설계 관련 외주업체, LH 직원 주거지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하도급 계약 관련 문건과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LH 부실공사 의혹을 들여다보는 경찰은 지난 8월에도 LH 본사 등 7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설계·용역 감독 업무를 담당하던 LH 직원이 하도급 업체를 선정할 때 특정 외주업체에 혜택을 준 혐의가 있다고 파악하고 이날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LH 직원 2명을 최근 제3차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LH는 8월에도 철근이 누락된 20개 공공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업체 41곳, 시공업체 50곳 등 모두 91개 업체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부실시공으로 건설기술진흥법·주택법·건축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각 아파트 단지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도경찰청 9곳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중 수서 지역 아파트 사건 1건을 배당받았으며 앞서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LH와 관련 업체 관계자 7명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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