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못버틴 '영끌족'…1년새 2030 집주인 10만명 집 팔았다
지난해 무주택자였다가 유주택자가 되면서 ‘내 집 마련’한 사람이 68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영끌’해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 중 상당수는 높아진 금리에 다시 주택을 처분하면서 주택 소유자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 소유자 중 직전 1년간 1채 이상의 집을 사들인 사람은 96만2000명이었다. 이 중 집 한 채를 산 사람은 91만7000명(95.4%), 2채는 3만2000명(3.3%), 3채 이상은 1만2000명(1.3%)이었다. 무주택자였다가 주택 소유자가 된 개인은 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같은 기간 소유 주택 수가 감소한 개인은 65만2000명이었고 모든 주택을 처분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7만3000명이었다.
주택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1.08호)보다 감소했다. 이는 다주택자 하락세와 관련 있다. 지난해 주택을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303만5000명(85.1%),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27만5000명(14.9%)이었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9년 15.9%를 기록한 뒤 매년 하락세다.
주택 소유자 중 외지인의 주택 소유 비중은 늘었다. 소유자의 거주지와 소재지가 같은 주택의 비중이 86.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하면서다.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은 시도 중에서 세종(30.2%)이 가장 높았고 시군구 기준으로는 서울 용산구(54.4%)가 가장 높았다.
50대 유주택자 최다...2030은 감소
연령별로 비교하면 50대 주택 소유자가 385만2000명(25.2%)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2.1%), 40대(21.7%), 70대(11.7%), 30대(10.1%)가 뒤를 이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5인 이상 가구의 주택소유율이 74.8%로 가장 높았고 1인 가구는 30.9%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대와 30대의 주택 소유는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1000명이었으나 2년새 4만명 늘었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164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만명 넘게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20·30대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2021년말 1.00%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3%대까지 올랐다. 높아진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20·30대가 보유 주택을 처분하면서 해당 연령대 주택 소유자 수가 줄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하위 10% 집값 차 11억8600만원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1500만원,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호, 평균 면적은 86.7㎡로 집계됐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6.8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8명이었다.
상위 10%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12억1600만원이었고 하위 10%는 3000만원이었다. 상위 분위일수록 남성 가구주가, 하위 분위일수록 여성 가구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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