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오너' 이니시에... T1 코치진, 결승 진출 확신했다 [엑's 인터뷰]

임재형 기자 2023. 11. 14. 13: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임재형 기자) "코치진도 못 본 각인데... 이걸 성공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쓰이는 모든 스포츠에서 우승컵을 위한 '클러치 플레이'는 정말 흔치 않다. 특히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더욱 그렇다. 리그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하던 선수들도,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한 판단을 하지 못해 우승을 위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곤 한다.

롤드컵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인 T1에선 '페이커' 이상혁이 다양한 결정적 플레이로 팀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 중인 '2023 롤드컵'에서는 정글러 '오너' 문현준의 날카로운 판단도 빛을 발하고 있다. 서머 시즌 부진을 딛고 일어선 문현준은 3세트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와 함께 T1에 시리즈 우위를 선사했다.

12일 징동과의 4강전 이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임재현 감독대행은 '결승 진출을 확신한 순간'에 대해 3세트 문현준의 명장면을 지목했다. 당시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 T1은 3번의 '클러치 플레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래프 상으로도 잘 드러나는데, 문현준 렐의 날카로운 이니시(17분), '제우스' 최우제 아트록스의 바루스 솔로 킬(20분), '페이커' 이상혁 아지르의 이니시(29분) 등 T1은 3번의 극적 반등을 이뤄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당시 전투에서 문현준 선수의 각을 저 포함, 코치진도 못 보고 있었다"며 "사실 상대방이 드래곤으로 진입할때 싸움을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타이밍을 놓쳐서 힘들다고 생각했다. 문현준 선수가 '마법의 수정화살'을 회피하며 들어간 부분에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현준의 2023년 반등에는 적극적인 피드백을 비롯한 선수-코치진 간의 끈끈한 소통이 큰 역할을 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이번 징동전 1세트도 와드를 안일하게 설치하는 경향을 분석해 함께 초반 정글 동선을 짰다. 과거엔 동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빠르게 수용한다. 피지컬은 정말 빼어나니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고 강조했다.

문현준의 맹활약에 대해 크게 칭찬한 임재현 감독대행은 징동의 레드 진영 선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2023 롤드컵에서는 블루 진영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레드 진영은 풀린 OP(Over Power) 챔피언을 나눠 가지는 것과 밴픽 2페이즈에서의 '5픽 카운터'에 강점이 있는데, 잘 발휘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하루 전 펼쳐진 WBG-BLG의 4강전에서는 블루 진영을 선택한 팀이 모두 승리하기도 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징동의 선택에 대해 "합리적이었다"고 밝혔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369' 바이자하오가 솔로 랭크에서 럼블을 연습했고, 우리는 '케리아' 류민석 선수의 후픽 강점이 많다. 여러가지 사안을 의식해 레드로 향한 것 같다"며 "다만 우리 팀도 레드 진영(4세트)에서 승리해 시리즈를 가져왔다. 징동이 블루를 선택했어도 결국 우리가 승리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 마지막 희망'으로 8강, 4강에 나선 T1은 LNG와 징동을 연달아 격파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T1의 마지막 결승 상대는 WBG다. 중국 4시드 WBG는 BLG를 상대로 '업셋'을 달성하며 결승전에 올라섰다. WBG를 꺾게 된다면, T1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4개 팀을 모두 꺾게 돼 'LPL 저승사자' 입지를 공고히할 수 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더샤이' 강승록 선수의 경기력이 지난 4강전에서 상당히 좋았다. '빈' 천쩌빈이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징동전에서 '카나비' 서진혁의 AD 정글 및 이를 돕는 '미씽' 러우윈펑을 견제한 것처럼, '더샤이' 강승록 선수의 캐리력을 막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재현 감독대행은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2023년은 꼭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지난해 팀 밖에서 지켜보며 T1의 우승을 예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