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맛' 에스파·'서늘함' 레드벨벳…SM 집안싸움으로 퉁칠 수 없다 [엑's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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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스파와 레드벨벳이 3일 차를 두고 연이어 컴백했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두 그룹의 컴백은 이른바 '집안 싸움'으로 불리며 K팝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바로 에스파와 레드벨벳, 두 그룹이 '잘하는 것'으로 돌아왔다는 것.
컴백 프로모션 일환으로 공식 SNS 소개글을 '레드벨벳 오피셜(Red Velvet Official)'에서 '해피 엔딩(Happy Ending)'으로 변경했는데 이를 두고 그룹 해체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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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에스파와 레드벨벳이 3일 차를 두고 연이어 컴백했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두 그룹의 컴백은 이른바 '집안 싸움'으로 불리며 K팝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이들의 컴백을 단순히 '집안 싸움'으로 퉁칠 수 없다는 의미다. 바로 에스파와 레드벨벳, 두 그룹이 '잘하는 것'으로 돌아왔다는 것.
먼저, 에스파는 지난 10일 네 번째 미니앨범 '드라마(Drama)'와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컴백했다. 이 곡은 어택감 있는 드럼 소스와 세련된 신스 베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으로, 모든 이야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에스파만의 자신감 넘치는 기개가 인상적이다.
"후회 없어 난 맞서 난 깨버렸지 / 손끝으로 세상을 두드려 움직여 / 키를 거머쥔 주인공은 나" 등과 같은 가사가 바로 그것. 그동안 구축해왔던 에스파의 당당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컴백은 어쩌면 마이(팬덤명)에게 반가웠을 터다. 데뷔곡 '블랙맘바'부터 '넥스트 레벨', '세비지' 등 생기발랄함을 내세운 여느 걸그룹의 콘셉트를 과감히 깬 에스파의 등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이들은 세계관의 빌런인 블랙맘바를 무찌른다는 내용을 담은 '광야 세계관'을 접목시켜 마니아층을 두껍게 형성해왔다.
하지만 전작 '스파이시'에서 에스파는 블랙맘바와 전투를 마치고 현실 세계인 리얼 월드(REAL WORLD)로 돌아와 자유분방하고 영한 매력을 뽐냈다.
이처럼 '스파이시'를 기점으로 에스파가 대중성을 가미한 리얼월드의 이야기를 이어갈지, 그간의 광야 세계관을 고수할지 관심이 쏠렸고 이들은 결국 '자신 있는 것'을 택했다.
'드라마' 속 '걸스 인 더 백(Girls in the back)'이라는 가사처럼 에스파가 전매특허 '쇠맛'을 내세웠다. 정말 에스파가 돌아왔다.
레드벨벳은 13일 정규 3집 '칠 킬(Chill Kill)'을 발매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발매된 '퍼펙트 벨벳(Perfect Velvet)' 이후 6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반가움을 샀다.
타이틀곡 '칠 킬'은 곡명만큼 극적이고 변칙적인 조화를 이루며 유니크하게 전개되는 팝 댄스곡으로, 갑작스레 등장한 '칠 킬'로 인해 나의 세계과 뒤바뀌어 버린 연애의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칠 킬'은 밝은 웃음 뒤에 어딘가 서늘함을 풍기는, 레드벨벳이 '가장 잘하는 것'인 양면성이 내포된 곡이다. 앞서 레드벨벳은 '피카부', 'RBB' 등 다수의 작품에서 스산한 느낌과 희망찬 멜로디를 한 데 담은 스토리텔링으로 이들만의 장르를 구축했다.
발랄한 소녀를 형상화한 '레드(Red)', 개성 강한 독특함을 담은 '벨벳(Velvet)'을 합친 그룹명처럼 레드벨벳에게 '양면성'은 정체성이자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레드벨벳은 신곡마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레드 콘셉트, 벨벳 콘셉트를 나누곤 했는데 이번 '칠 킬'에는 레드와 벨벳이 모두 섞여 있다. 차분한 도입부부터 밝고 희망찬 후렴구로 반전을 꾀한 것이 모두 그것.
이번 컴백을 앞두고 이들은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컴백 프로모션 일환으로 공식 SNS 소개글을 '레드벨벳 오피셜(Red Velvet Official)'에서 '해피 엔딩(Happy Ending)'으로 변경했는데 이를 두고 그룹 해체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진 것. 소속사가 직접 나서 해명하며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데뷔 10년 차에도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한 해프닝이었다.
신곡 '칠 킬'에 비극과 희망을 모두 담았다는 레드벨벳, 하지만 그룹의 앞날에는 희망만이 남은 듯 하다. 레드벨벳, 이제 시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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