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우승' LG 트윈스, 배당금도 29억…구단 보너스 합치면 44억

김현기 기자 2023. 11. 1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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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한 LG 트윈스가 돈방석에 앉는다.

다만 10개 구단 약속으로 인해 돈을 무제한으로 펑펑 풀지는 못한다.

LG 우승으로 13일 2023년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에 돌아갈 배당금 규모도 확정됐다.

KBO리그 규정 47조 수입금의 분배 항목을 보면, KBO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중 행사 진행에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액수를 배당금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5개 팀에 나눠 준다.

먼저 정규시즌 1위 팀이 배당금의 20%를 먼저 가져가고, 나머지 액수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구단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구단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구단 3%로 나눈다.

KBO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 전체 입장 수입은 약 96억2000만원이다. 49%로 추정되는 제반 비용을 뺀 49억원을 5개 팀에 분배한다.

LG는 정규시즌 1위로 20%인 9억8000만원을 먼저 받는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나머지 약 39억2700만원의 절반인 19억6300만원을 더 챙긴다.

두 액수를 합친 29억4300만원 정도가 LG에 돌아가는 우승 배당금이다.

이 액수에 모기업이 주는 보너스가 더 붙는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성적에 따른 메리트 시스템에 상한을 두기로 해 우승팀의 모기업은 야구단이 받는 전체 배당금의 50%까지 우승 보너스를 줄 수 있다.

따라서 LG 그룹은 배당금 29억4천여만원의 50%인 약 14억7천만원을 우승 보너스로 선수단에 준다. 이 돈을 합치면 LG 트윈스의 우승 보너스는 44억1천만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구본무 선대 LG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야구팬들 화제 속에 봉인을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LG 구단 만이 써내려간 독특한 스토리다. 아울러 구본무 회장의 또 하나의 선물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일단 롤렉스 주인공인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은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친 뒤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거니까 받기는 하겠지만 내가 시계를 차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 돌아가신 구본무 회장님 유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저는 (아들인)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LG그룹 홍보실 등 다른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전시되면 좋 것 같다. 요즘 시대에 걸맞은 좋은 시계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KBO 규약에 '메리트 시스템' 위반이라고 명확하게 적시한 부분은 없지만, 상한을 어겨 보너스를 배당금의 50%보다 더 주면 해당 구단은 엄벌을 받는다.

야구 규약 82∼83조에 따르면, 구단이 연봉 외에 선수에게 지급하는 금전, 물품 등 모든 경제적 이익을 계약금으로 본다.

상한을 넘는 보너스 지급은 정해진 계약금 지급 규정을 위반한 것과 다름없어 KBO 사무국은 이를 적발하면 해당 구단에 벌금 10억원과 차기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한다.

염경엽 LG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뽑히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을 선정해 사비로 1000만원 주겠다고 선언한 것도 화제다. 

염 감독은 13일 우승이 확정된 뒤 포수 박동원, 투수 유영찬에게 50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했다. 그는 2, 3차전에서 연거푸 투런 홈런을 치고, 투수진도 잘 이끈 박동원을 '감독 선정 MVP 후보'로 일찌감치 정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유영찬이 자꾸 염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유영찬은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 중 3경기에 등판, 6이닝 3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고, 박동원과 함께 염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는 감독 개인 돈으로 지급하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구단이 주는 판공비에서 1000만원이 빠져나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자세다.

LG는 이번 주중 통합 우승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아와모리 소주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에 대한 롤렉스 시계 수여도 이날 이뤄진다.

한편,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 위즈는 약 9억4255만원, NC 다이노스는 5억4980만원, SSG 랜더스는 3억5340만원, 두산 베어스는 1억1780만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고아라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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