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잔나비'를 꿈꾸며 '음악의 항해'를 시작하다
[이종성 기자]
▲ 3인조 신예 밴드 웨더보트 |
ⓒ 헉스뮤직 |
2022년 3월 '이상한 꽃밭'을 싱글로 데뷔한 후 총 6곡의 음원을 발표했고, 지난 10월 25일 11곡이 담긴 첫 번째 정규 앨범 <이스케이프 프롬 더 (Escape from the)>를 선보였다.
브리리시 모던 록을 바탕으로 댜채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팀으로서 리더 준형이 직접 디자인하는 음반 아트웍은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배 밴드 잔나비처럼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 인정받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웨더보트.
대중의 감성을 움직이는 음악을 바탕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목표를 밝힌 세 멤버와 지난 9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소속회사 헉스뮤직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 어떻게 세 사람이 모여 팀을 하게 됐나?
준형(아래 '준'): "원래 웨더보트로 혼자 활동을 했다. 밴드 색채가 강한 곡들을 위주로 만들다 보니 기타 사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우진이가 먼저 함께 하게 됐다. 라이브 공연을 위해 멤버 보강이 필요했고, 이후 드러머 재빈이가 웨더보트에 승선했다."
- 밴드를 함께 하며 갖게 된 생각이 있다면?
우진(아래 '우'): "준형이형이 교집합이 되는 것 같다. 형이 만든 곡과 가사를 해석해 연주하면서 음악 작업을 통해 완성해 가다 보니 셋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잘 해준다. 우진이형과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맏형이자 리더로서 이끌어 주고 있다. 그래서 나도 기타 연주는 물론 우리 팀이 만들어 내는 노래들의 사운드 메이킹, 편곡 등 여러 작업에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이재빈(아래 '재'): "웨더보트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 나의 그것과 같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자리가 있고, 우리 밴드의 발전을 위해 내 몫을 해야겠다는 각오다."
- 현재 밴드 웨더보트의 음악을 설명한다면?
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록 사운드를 표방한다. 또한 앨범의 아트웍 작업도 모두 직접 해 왔는데, 우리의 음악을 접하는 분들에게 시각적으로 그룹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지 않나 싶다."
재: "그래서인지 브랜드가 나름 구축됐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는 브리티시 모던 록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사운드를 표현해 내는 중이다."
우: "웨더보트 밴드만의 고유 색채가 있다. 다른 팀들과 차별화된 음악으로 대중 속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 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
준: "감성적으로 음악 팬들에게 친근해 질수 있는 밴드 명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내가 쓴 한 곡의 가사에서 가져오게 됐다. 작은 배를 타고 모험을 위한 항해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날씨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묘한 감정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 착안해 완성했다.(웃음)"
- 지난 달 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소감은?
재: "늦게 합류해 오히려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도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 뿌듯하다.(웃음)"
우: "고생한 만큼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와서 나름의 보상을 받은 듯하다. (웃음) 신인 밴드로서 가능성을 대중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첫 걸음이다."
▲ 웨더보트 1집 정규 앨범 낸 웨더보트 |
ⓒ 헉스뮤직 |
준: "우선 타이틀 트랙 '페퍼민트'를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 개인적으로 수록 곡 중 가장 무거운 느낌을 주는 8번 트랙 '악인'을 추천하고 싶다."
재: "4번 곡 '이상한 꽃밭'이다. 몽환적 분위기로 가득한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 곡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거다."
우: "7번 트랙 '이스케이프! (Escape!)'를 추천한다. 올 4월 디지털 싱글로 선공개했던 곡으로 정규 음반에 수록하면서 다시 녹음 작업을 했다. 앨범의 제목 <이스케이프 프롬 더>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함축적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 자료를 살펴보니 2026년까지 앨범 발매 계획이 세워져 있다.
준: "정말 계획대로 됐으면 좋겠다. (웃음) '탈출'을 컨셉으로 한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억합', '자유와 후회', '사랑'을 주제로 2026년까지 앞으로 3년간 10월에 발매를 하려고 계획은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몰라 조심스럽기도 하다.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멤버, 회사와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 가장 하고 싶은 음악 활동이 있다면?
우: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여러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싶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재: "웨더보트의 라이브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좋다. 영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러브 콜이 들어와 K-밴드의 실력을 알려주고 싶다."
준: "우리가 발매하고 있는 싱글 및 정규 앨범들의 아트웍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전시회가 언제가 열렸으면 하는 꿈이 있다."
- 데뷔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재: "작년 12월 첫 단독 콘서트를 잊을 수 없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기분좋은 긴장'을 했던 순간을 만끽했다. (웃음)"
우: "홍대 클럽가에서 공연을 꾸준히 해 왔다. 웨더보트란 팀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때, 우리를 잘 몰랐던 다른 밴드의 팬이 연주 노래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준 적이 있다. 그 클립을 보며 들었던 벅찬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 롤 모델이 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준: "콜드플레이,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등 브릿 팝 밴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라디오헤드의 프론트 맨 톰 요크 (Thom Yorke)는 아티스트로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롤 모델이다."
재: "록 음악도 좋아하지만 디안젤로 (D'Angelo), 에리카 바두 (Erykah Ba여), 로버트 글래스퍼 (Robert Glasper) 등 소울 뮤지션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울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멜버로 활동하고 싶다."
우: "그린데이, 썸41(Sum 41)등 밴드 사운드를 들으며 뮤지션의 목표를 다졌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주요 록 밴드들의 음악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두 멤버도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선배 밴드 잔나비처럼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는 팀으로 성장하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 2023년은 멤버 각자에게 어떤 해이며, 남은 기간 활동 계획은?
우: "고생은 했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자 한 걸음을 띤 해로 남을 것 같다."
재: "새로운 시작을 알린 2023년이다. 음악인으로서 드러머로서 웨더보트 멤버로서 살 수 있어 행복하다."
준: "먼저 이번 달 24일 정규 1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홍대 공연장에서 열린다. 특히 수능을 치른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객석을 가득 채워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웨더보트가 작은 발 걸음을 드디어 내밀고, 앞으로 발전해 나갈 모습을 그리게 된 2023년으로 기억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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