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구조조정' 제약·바이오, 놓쳐선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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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제약·바이오에 황금기였다.
미증유의 위기에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사람들의 입에 생경한 제약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제약·바이오는 R&D가 생사를 가른다.
위기에 처한 제약·바이오가 절대 놓쳐선 안 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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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제약·바이오에 황금기였다. 미증유의 위기에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사람들의 입에 생경한 제약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말이 모이는 곳에 돈도 모인다. 투자가 폭증했고, 중소 바이오텍들의 기술력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자 호시절도 사라졌다. 과도하게 늘린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은 기업에 부담으로 돌아왔고, 얼어붙은 투자는 기업의 돈줄을 말렸다. 일동제약, GC녹십자, 유유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7년 전 조선업과 겹친다. 한국 조선업은 한국경제의 주춧돌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부흥을 맞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오자 과도한 수주 경쟁 속에 이뤄졌던 저가 수주는 부담으로 돌아왔고, 중국 등 경쟁자의 급성장으로 순식간에 몰락의 위기에 처했다. 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고, 수십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지금의 조선업은 달라졌다. 7년이 지난 지금, 조선업은 연이어 흑자 전환의 소식이 들려오는 등 다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친환경 규제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독보적 기술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을 다시 찾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기반이 된 셈이다.
제약·바이오는 R&D가 생사를 가른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10년을 잡고 장기적 투자를 해야 함에도 성공 확률은 고작 10% 수준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보니 국내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도외시돼왔다.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해왔음에도 결국 일동제약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의 승인 지연 등으로 구조조정을 택했다.
반면 한파 속에서도 대형 기술수출이라는 훈풍을 찾아내는 기업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매출액 12% 이상을 R&D에 투자해 온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총액 1조7000억원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수출했고, 신규 플랫폼 개발을 이어온 오름테라퓨틱이 빅 파마(대형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계약금만 13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을 해냈다. 해법은 꾸준한 R&D에 있다는 방증이다.
위기에 빠졌던 조선업이 다시 부흥을 맞이한 해법은 결국 기술력이었다. 위기에 처한 제약·바이오가 절대 놓쳐선 안 될 교훈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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