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드디어 설움 털었다…10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 울버햄프턴 팬들 홀렸다

김명석 2023. 11. 14. 10: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캐슬 골망을 가른 후 세리머니 하는 황희찬. 사진=울버햄프턴 SNS
황희찬이 뉴캐슬전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울버햄프턴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황희찬. 사진=울버햄프턴 SNS

이번 시즌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리안가이’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마침내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아쉽게 놓쳤던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의 10월 주인공으로 등극한 것이다.

황희찬은 14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 구단이 공식 발표한 울버햄프턴 10월 이달의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팬 투표에서 45%를 받아 페드루 네투(41%)를 제치고 당당히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9월엔 네투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는데, 이번엔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인상적인 10월을 보낸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황희찬은 10월 3경기 모두 공격적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샤사 칼라이지치(8월), 네투(9월)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희찬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네투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본머스전에선 칼라이지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도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토티의 패스를 받아 댄 번을 제치고 시즌 7호골을 터뜨렸다. 또 한 번 멋진 순간으로 10월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황희찬은 지난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10월 전 경기 공격 포인트였다.

첫 경기였던 애스턴 빌라전에선 코피 투혼 끝에 귀중한 골까지 터뜨렸다. 볼경합 상황에서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쏟은 황희찬은 치료를 받은 이후 역습 상황에서 보란 듯이 골을 넣었다. 페드루 네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전달하자, 문전에서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황희찬은 2개의 슈팅을 시도해 1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진 본머스전에선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3분 절묘한 침투패스로 칼라이지치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앞서 상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박치기를 당해 상대의 퇴장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3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기회도 3차례나 창출했다. 드리블은 3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됐다.

10월 마지막 경기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1-2로 뒤지던 후반 26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값진 동점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절묘한 개인기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유일한 슈팅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앞서 자신의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털었다. 패스 성공률은 86%. 드리블은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으로 연결지었다.

모든 공격 포인트가 결정적이라 더욱 값졌다. 애스턴 빌라전은 균형을 깨트리는 중요한 선제골을 넣었고, 본머스전은 팀 승리를 이끄는 역전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뉴캐슬전 역시 귀중한 동점골로 팀에 승점 1을 안겼다. 울버햄프턴은 10월 3경기에서 5골을 넣었는데, 이 가운데 3골에 황희찬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자연스레 높은 평점도 이어졌다. 폿몹 기준 황희찬의 10월 평균 평점은 8.03점에 달했다. 애스턴 빌라전 8.2점, 본머스전과 뉴캐슬전은 각각 8.4점과 7.5점이었다.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 3경기 모두 7.2점 이상을 받아 10월 평균 7.47점을 기록했다. 10월 이달의 선수상 투표 기간 울버햄프턴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받았던 배경이었다.

황희찬이 지난달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황희찬이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황희찬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9월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도 이달의 선수상을 놓쳤던 설움도 털었다. 황희찬은 지난 9월엔 EPL 4경기와 리그컵 1경기 등 5경기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당시 경쟁에선 EPL 3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한 네투에 밀렸다. 이달의 선수상의 영예도 날아갔다. 당시에도 황희찬은 40%에 가까운 득표를 받았지만, 팬심의 54.8%가 네투에게 향했다. 황희찬 입장에선 진한 아쉬움이 느껴질 만한 결과였다.

그러나 황희찬은 보란 듯이 10월에도 가파른 기세를 이어갔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울버햄프턴 팬들을 열광시켰다. 올 시즌 울버햄프턴 최고의 공격수임을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증명해 보였다. 그 결과는 결국 10월 이달의 선수상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10월 한 달간 반짝한 게 아니라 시즌 개막 이후 무서운 기세를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다. 9월과 10월 연속으로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황희찬의 시즌 초반 기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황희찬은 올 시즌 유효슈팅 6개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완벽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슈팅 가운데 득점으로 연결된 골 전환율도 EPL 선수들 가운데 1위다. 나아가 울버햄프턴 역사상 최초로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등 각종 기록까지 쏟아냈다.

자연스레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에서만 벌써 6골을 넣으면서 EPL 입성 세 번째 시즌 만에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1~22시즌 5골이었는데, 시즌 절반이 채 되기도 전에 자신의 기록을 넘겼다. 6골은 2020~21시즌 라이프치히 이적으로 유럽 빅리그에 입성한 이후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던 적이 적지 않았던 반면, 올 시즌은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큰 원동력이 됐다. 황희찬 스스로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발전을 하고, 정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내 몸에 맞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운 좋게도 팀에 더 적응을 하면서 유지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기록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쨌든 다치지 않아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몸 관리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사실 그동안 많이 다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순 없다. 어쨌든 지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겨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EPL 무대 첫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프로 진출 이후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 경신도 기대해 볼 만하다. 황희찬은 지난 2016~17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넣었던 12골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이다. 시즌 초반 기세를 돌아보면 앞선 기록들을 경신하는 건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황희찬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