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받는 글로컬대학 뚜껑여니 '국립대 쏠림'…사립대엔 '바늘구멍'

박준이 2023. 11. 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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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본지정 대학 10곳을 정부가 선정했다.

앞서 예비지정한 15개교 중 탈락한 대학 대부분이 사립대여서 국립대 위주로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선발된 대학 10곳 중 7곳이 국립대이며, 탈락한 대학 5곳 중 4곳이 사립대다.

교육부·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본지정 탈락 대학에 한해 내년 사업에서 예비지정 대학 지위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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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후보 15곳 혁신안 분석해보니
예비지정 15곳 중 10곳 최종 선발
캠퍼스 통합, 학과 장벽 폐지 등 담겨
선발 대학 국립대 중심, 사립 홀대 지적도

지방대학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본지정 대학 10곳을 정부가 선정했다. 앞서 예비지정한 15개교 중 탈락한 대학 대부분이 사립대여서 국립대 위주로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승 글로컬 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 글로컬 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가 13일 발표한 글로컬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10곳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대학당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

선정 대학 대부분은 캠퍼스 통합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인정받았다. 강원대·강릉원주대는 한 학교로 합쳐 ‘강원1도1국립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부산교대도 통합해 ‘교육중점대학’ 구축에 나선다. 안동대·경북도립대도 통합하고 경북 내 7개 교육·연구기관과 함께 ‘공공형 대학 혁신모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충북대·한국교통대는 산업 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대·강릉원주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6곳은 학사구조 개편을 통해 학과 장벽을 폐지하거나 무학과로 신입생을 뽑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산업 클러스터(신산업지구) 모델을 만들겠다는 혁신안도 나왔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지자체·교육청·기업 등과 협력해 에듀테크 거점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북대는 대학-산업도시 트라이앵글을 조성해 2차전지, 농생명, 펫바이오 등 지역별 산업체를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포항공대도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예비지정됐던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한동대, 전남대 등 5곳은 본지정에서 탈락했다. 선발된 대학 10곳 중 7곳이 국립대이며, 탈락한 대학 5곳 중 4곳이 사립대다. 정부가 통합 추진이 상대적으로 쉬운 국립대 위주로 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탈락한 사립대는 자체 혁신안을 제출했다. 교육부는 "평가위원들이 통합안에 대한 진정성을 중요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탈락 대학이 제출했던 혁신안은 통합 부분만 제외하면 선정 대학과 큰 차이가 없다. 순천향대는 지자체와 연계해 충남 첨단도시를 구축하고 학과 개편을 통해 전공간 장벽을 없애겠다는 방안을 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도 대학 내 보건의료-AI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인제대는 김해시와 함께 도시대학 혁신모델을 구성하겠다는 안을, 전남대는 캠퍼스별 특성화에 나서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한동대 역시 포항시와 함께 신산업거점 밸리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에서 지방대 문제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본지정 탈락 대학에 한해 내년 사업에서 예비지정 대학 지위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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