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에서 막힌 마법, "우리는 내년에 더 강해질 겁니다"
윤승재 2023. 11. 14. 09:04
“우리는 더 강해질 겁니다.”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KT 위즈 선수들이 내년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6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1차전 승리로 9부 능선을 넘는 듯했지만, 2~5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KT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LG 선수들의 우승을 축하한 뒤 빠르게 짐을 싸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현장 스태프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며 격려했고, 몇몇 선수들은 껴안고 토닥이며 서로를 위로했다.
라커룸에 모인 선수들은 이강철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의 시즌 마지막 격려의 한 마디를 듣고 경기장에서 퇴장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 놓고 “10위에서 이렇게(2위) 올라온 팀 없다. 정말 잘했다”라며 격려했다.
코치진이 빠져나간 뒤엔 주장 박경수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나섰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단 하늘에서 결과를 정해준 거다. 지금까지 너무 고생했고 잘해왔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를 들자”라며 서로를 응원했다.
KT의 젊은 선수들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값진 자양분을 쌓았다고 이야기했다. 에이스 고영표를 비롯해 배정대, 손동현, 박영현 등 KT의 현재이자 미래인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년엔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고영표
“올해 여러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지켜준 덕분에 2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내년엔 시작부터 건강하게 출발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 생각한다.”
배정대
“(결과가) 슬프다. 한 시즌이 끝난다는 것 자체가 슬프다.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잘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올 시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하늘에서 성장하라는 의미로 내려준 일들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겸손하게, 때로는 자신감 넘치게 뛰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내년엔 KT가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거라고 생각한다.”
손동현
“행복한 한국시리즈였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조금 더 잘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LG가 우승한 걸 보니까 나도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올겨울에 준비 잘해서 내년엔 우리 팀이 저렇게(우승)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영현
“이번 KS를 계기로 내년과 내후년 준비 잘해서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싶다. 아쉽게 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괜찮다. 내년에 더 준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한다.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왔다. 이런 팀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올해 홀드왕(32개)도 되고 국가대표(아시안게임)도 돼서 금메달도 땄다. 우승까지 했으면 너무 많은 꿈을 (빨리) 이루게 됐을텐데, 이제 이 꿈 하나만 바라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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