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판치는 미국…바이든 손녀차 건드렸다 줄행랑

워싱턴D.C. 부촌 조지타운서 발생
경호원들이 총격 저지…괴한들 도주
최근 워싱턴DC 지역 절도 범죄 급증

최근 미국에서 차량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에서 괴한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손녀 경호 차량을 훔치려다 실패했다.

미국의 차량 절도범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자정께 괴한 3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을 경호하는 경호팀 차량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경호 요원들이 총을 발사해 저지했다.

표식이 없는 경호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주차된 상태였고,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이에 비밀경호국(SS)은 성명을 통해 "경호원들이 괴한 3명이 SUV 창문을 깨는 것을 목격했고, 이에 경호원 한 명이 총을 쐈지만 아무도 맞지 않았다"며 "보호 대상에 대한 위협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괴한 3명은 빨간색 차를 타고 도주했다. SS는 이를 추적하기 위해 워싱턴DC 경찰에 공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외신은 경호원들이 워싱턴DC 내 조지타운을 방문한 나오미와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지타운은 인기 쇼핑 지역이자 부촌으로 워싱턴DC에서 안전한 동네로 여겨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맏손녀 나오미 바이든(가운데), 영부인 질 바이든 박사(오른쪽)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워싱턴DC에서는 차량 절도나 차 유리를 깨고 차 안의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차량 절도가 6100건으로, 작년의 두 배 수준이다. 차 안에 운전자가 있는데도 차를 강제로 빼앗는 차량 탈취(carjacking)도 750건 넘게 신고됐다.

지난달에는 헨리 쿠엘라 하원의원이 총을 든 강도들에게 차를 뺏겼으며, 지난 10일에는 대학에서 경찰 표식이 부착된 경찰차가 도난당하는 일도 있었다.

차량 도난이 급증하자 지난 1일 시와 경찰은 "범죄가 급증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분실물 추적 장치인 애플 에어 태그를 지급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