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재형’ 윤현용 PD, 정재형의 매력 통해 파고드는 ‘취향’ [선 넘는 PD들(71)]
보면서 조금이나마 힐링할 수 있는 콘텐츠”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요정재형’은 친한 지인, 또는 스타들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며 토크는 나누는 유튜브 콘텐츠다. 정재형의 절친 엄정화부터 배우 공효진, 배두나 등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게스트들이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가 이 콘텐츠의 매력이다.
정재형의 취향이 담긴 요리를 비롯해 프랑스 브이로그와 같은 여행 콘텐츠까지. 토크를 벗어나기도 한다. 정재형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통해 그의 ‘요정 같은’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콘텐츠인 셈이다. 원더케이 오리지널 ‘본인등판’, 하석진 유튜브 채널 등으로 유튜브 시청자들을 만났던 윤현용 PD가 직접 제안해 약 11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당시 ‘연예인 유튜브 채널’이 많아지는 시기였다. 해당 채널들을 쭉 둘러봤는데, 여러 채널이 있었지만 제 눈에는 채널의 색깔보다는 연예인이라는 힘을 가지고 운영하는 채널도 보였다. 기존에 활동하는 비연예인 유튜버도 둘러봤는데, 유튜브 시장에서만큼은 연예인보다 인기였다. 이유를 보니 취향이 확고하더라. 취향이 확고하니 그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구독을 누르고, 댓글을 쓰고, 이것저것 보여달라고 요구를 하기도 하더라. 연예인이면서도 취향이 확실한 분과 하면 두 가지 장점을 다 가지고 갈 수 있겠다 싶었다. 포인트는 본인의 취향 바운더리가 넓은 분이 아닌, ‘좁더라도 확실한 취향’인 분이랑 하고 싶었고 첫 번째로 정재형이 떠올라 소속사에 연락을 했다.”
이에 정재형의 취향,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본은 최소화해 그의 날 것의 매력을 담아내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PD로서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재형 특유의 편안함, 그리고 이를 통해 이어지는 스타들과의 진솔한 대화. 이를 잘 포착하고,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유튜브 내에 토크 콘텐츠가 다수 보였고, 그 안에서 우리 채널의 차별점을 어디에다 둘지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다른 콘텐츠들을 보니 빠른 호흡의 편집, 자막에서의 편집자의 개입 등 제 눈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았다. 시청자로서 해당 영상들을 보니 연출 피디들의 노력, 편집자의 노력, 카메라 감독님의 노력, 출연자들의 노력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런 ‘만들어진’ 토크 말고, 지인들과 사적인 대화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몰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 어떨까 싶었다. 깔깔대는 재미는 없더라도, 보면서 조금이나마 힐링할 수 있게.”
게스트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매료되는 중이다. 정재형의 절친으로 알려진 엄정화는 물론, 전여빈, 정우성, 김태호 PD, 정형돈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를 아우르고 있는데, 그들 또한 ‘요정재형’만의 편안한 분위기에 부담감을 내려두고 자연스럽게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이에 이제는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요청하는 게스트들도 있다. 윤 PD는 ‘정재형의 공’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정재형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존중해 주고, 그러면서도 나름의 쓴소리도 해주신다. 유튜브 하기 전부터 친한 연예인들이 고민을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시더라. 저희 채널에 출연하셨던 배두나, 공효진의 경우엔 ‘다른 유튜브 콘텐츠는 본인이 못 웃길까 봐 무서워서 못 나가겠다. 근데 재형 오빠 채널은 재형 오빠니까 나가도 될 거 같아!’라고 하며 출연을 해주셨을 정도였다. 요즘 형님과 장난으로 ‘다른 유튜브 채널에 나가기 부담스러우신 분들 오세요’라는 장난도 한다.”
대신 윤 PD는 영상미, 음악 등에 공을 들이며 ‘요정재형’만의 매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능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며 구도나 영상을 신경 쓰기도 하고, 여느 콘텐츠들이 쓰지 않는 음악에 관심을 가져보기도 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요정재형’만의 색깔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예쁘게 담자, 예쁜 음악을 쓰자’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콘텐츠들을 많이 보면서 배우려고 했다. 그런 노력들이 최근에 나온 ‘파리 여행 콘텐츠’에서 조금 구현된 구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작게나마 만족한다. 그리고 BGM을 찾는 데 시간을 굉장히 많이 소요한다. ‘요즘 다 편집 잘하고 촬영 잘하는데 내가 그들보다 한 발짝이라도 앞서있는 건 뭘까?’라고 생각했을 때 ‘귀가 남들보다 더 열려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토크 콘텐츠이기에 내용에 더 집중하지만, 마지막 쿠키영상에 게스트가 집으로 가는 구간에서 아련한 샹송이 흘러나온다던지 파리 브이로그 편에서 파리와 어울리는 옛 샹송들이 나온다던지, 그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게스트도 초대하면서 가능성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직은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지만, 토크 외 또 다른 형식에 대해서도 생각 중이다. 정재형의 다양한 매력을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게스트의 경우엔 연예인 이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싶은 생각이 있다. 사실 우리가 동경하는 스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 이야기를 듣는 것도 굉장히 재밌다. 최근에 함께 라이브를 했던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님도 그런 의미에서 함께 시도를 해봤던 것이다. 현재 저희가 하고 있는 토크 콘텐츠 포맷은 유튜브에 이미 많이 있고, 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내년에 선보이고 싶은 분명한 욕심은 있다. 정해진 건 없지만 확실한 건 ‘요정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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