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가장 말 잘 듣는 큰누나"…매리앤 배리 86세로 별세

임성빈 2023. 11.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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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큰누나인 매리앤 트럼프 배리 전 미 연방법원 판사가 별세했다. 86세. 배리 전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언을 들었던 소수의 인물 중 하나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008년의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누나 매리앤 트럼프 배리.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아버지의 사기 혐의 민사 재판에 증언을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고모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들었다”고 확인했다. 배리 전 판사는 이날 오전 맨해튼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배리 전 판사는 1983년부터 판사로 일하다 지난 2019년 트럼프 일가의 세금 문제가 불거진 뒤 은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남 2녀 중 차남이고, 배리 전 판사는 장녀이자 트럼프의 큰누나다. 지금은 77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만 생존해 있다.

측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누나의 조언을 특히 귀 기울여 들었고, 이보다 더 경청하는 대상이 거의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또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동시에 혹독한 비판자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매리 L. 트럼프가 회고록(부제 ‘어떻게 우리 가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을 길렀나’)을 내고 공개된 녹취에서 배리 전 판사는 동생에 대해 “그의 빌어먹을 트윗과 거짓말”이라며“도널드는 엉터리고 잔인하다”고 비판을 넘은 비난을 하기도 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배리 전 판사는 조카에게 “도널드가 오로지 원하는 건 지지기반에 호소하는 것”이라며 “그는 원칙이 없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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