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우승' 염경엽 감독 "LG 트윈스, 명문구단 첫걸음 뗐다" [LG V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강산이 세 번도 더 바뀔 정도의 세월이었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끝내 통합우승의 한을 풀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과 1994년에 이은 LG의 세 번째, 29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우승 확정 후 염경엽 감독은 "우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좋은 경기를 한 KT 이강철 감독 이하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를 전한 뒤 "우리 팬들이 오래 기다렸다. 팬들이 한결같이 응원해준 덕분에 절실함을 만들어줬고, 이 절실함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리그 치르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주고 열심히 해줘서 나에게는 많은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염 감독은 "그 과정들을 통해서 정규리그 우승 달성했고, 정규시즌 우승이 또 한 번 선수들이 성장하는 자신감을 만들었다. 이 자신감을 가지고 시리즈에 들어와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졌지만, 2차전에서 박동원의 역전 홈런으로 2차전을 잡으면서 흐름을 가져오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LG 마지막 우승 때 상대팀(태평양) 선수였는데.
▲그때는 상대 선수였지만 우리 전력이 많이 약했다. 지키는 야구를 했고, LG는 공수에서 완벽한 팀이었다. 지키는 야구를 못하면서 LG에 우승을 뺏겼다. 이번 우리 우승은 선발 때문에 조금 고전했다. 2선발이 없어서 힘든 시리즈 될 수 있었는데, 정규리그처럼 우리 승리조가 한 단계 성장하면서 함덕주,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이정용 등이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선발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켈리와 김윤식이 선발투수로 역할을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 공격적인 야구를 같이 하면서 4승1패로 이길 수 있었다.
-2014년 넥센에서의 준우승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나에게는 시련을 줬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그동안의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던 게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내가 뭐가 부족했고, 뭐가 좋았는지 이런 부분을 다시 한 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엄청 많았다. 그 시간에 가족도 없고 혼자였기 때문에, 내가 정리해서 체크하고 재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실패들을 돌아봤던 것들이 올 시즌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했던 순간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때는 2차전 역전승 때다. 확신을 가진 건 3차전을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건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래도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이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은 걸 봤다. 내가 가장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선수들의 모습에서 절실함과 함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기 때문에 올해 한국시리즈는 6차전이 됐든, 7차전이 됐든 끝까지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자체 MVP를 선정해 1000만원 상금을 주기로 했는데.
▲500만원씩 나눠줄 생각이다. 박동원, 유영찬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좋은 가방이라도 하나씩 샀으면 좋겠다. 박동원은 FA로 돈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웃음). 유영찬이 내가 이닝을 끌고가는데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해줘서 유영찬에게 500만원을 주기로, 어제 저녁에 생각했다.
-팀 분위기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절실함과 열정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절실함과 열정이 잘못되면 조급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선수들에게 첫 번째로 강조한 게 기본기와 차분함이었다. 모든 플레이를 침착하게, 하나하나씩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담당 코치들과 베테랑들이 계속 이런 부분들을 얘기해 오면서 한국시리즈를 치러 왔다.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약간 흥분한 상태여서 가라앉게 하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사실 LG 감독을 맡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4월, 5월에 선발진 붕괴, 필승조가 붕괴됐을 때 솔직히 잠을 못 잤다. 거기서 사람은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게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주더라. 타선이 터져주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줬고, 젊은 승리조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그리고 몇 년간 쉬었던 함덕주가 버텨주면서 4~5월을 넘겼던 게 지금의 우승까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최원태가 2차전 1회를 못 막고 내려갔을 때. 남은 이닝에서 1점이라도 줘서 2차전까지 넘겨주면 내 생각에 이번 한국시리즈가 정말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우리 선수들이 절실함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도, 지금까지 그렇게 뒤진 상황에서 이겨내는 힘은 가장 약한 팀이었다. 그런 불안감이 가장 컸던 게 최원태를 교체했을 때다.
-오늘 울었는지.
▲잠깐 울었다. 너무 절실하다 보니까 감정선을 절실함이 누르더라. '집중해야 한다' 이런 걸 되새기다 보니까, 중간에 애들이 우니까 거기서 감정이 울컥해서 울었다. 엄청 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쉬고 싶다. 빨리 잘 끝내지 않았나.
-2년 연속 우승을 준비한다면.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리가 우승하면, 이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큰 자신감을 만들어 주고 멘탈적으로 더 힘을 준다고 생각했다. 신구조화가 이뤄지고 있고, 1~2명씩 선수를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 구단으로, 계속 우승할 수 있는 힘을 받는 첫해이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도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LG가 정말 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좋은 과정을 만들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쉬었다가 내년 준비 잘해서 내년에도 꼭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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