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예술가들의 흔적 따라 걷기…서촌마을

이명환 2023. 11. 14.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의 도보 코스는 서촌마을로 향한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어 조선 시대부터 서촌으로 불렸다.

서촌 인근 인왕산 자락에 있는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당시 물소리가 요란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마지막으로 경복궁역 인근의 재래시장인 금천교시장으로 이동하면 오늘의 걷기 코스가 마무리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도보 코스는 서촌마을로 향한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어 조선 시대부터 서촌으로 불렸다. 인근의 북촌한옥마을이 경복궁 북쪽에 자리 잡아 북촌으로 불린 것과 대조적이다. 서촌은 예로부터 예술가들이 살았던 동네로 유명했는데, 겸재 정선이나 추사 김정희와 같은 예술가들도 서촌에 자리 잡았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중섭 화가와 윤동주 시인도 서촌에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의 걷기 코스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본다.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통의동 백송(白松)이 있던 백송터로 향한다. 원래 이 자리에 있던 백송은 높이 16m, 둘레 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면서도 아름다웠기에 천연기념물 제4호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1997년 7월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고, 백송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생하지 못했다. 지금은 밑동만 남아 이곳이 백송이 있던 자리임을 보여준다.

다음은 전통한옥 문화공간인 상촌재로 이동한다. 상촌재는 오랜 기간 방치됐던 한옥 폐가를 종로구에서 매입하면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조성돼 우리 고유의 주거문화를 경험하는 동시에 온돌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동시에 한복과 공예와 같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옥인동 윤씨 가옥을 들른 뒤 향할 곳은 수성동 계곡이다. 서촌 인근 인왕산 자락에 있는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당시 물소리가 요란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당시 경치가 뛰어나 많은 시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였다.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은 '장동팔경첩'에서 돌다리가 있는 수성동을 묘사하기도 했다. 수성동 계곡 터에는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서 있었지만, 2011년 철거 후 계곡이 복원됐다.

다음으로는 시인 윤동주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윤동주 하숙집터는 그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 다니던 시절 약 다섯 달 동안 하숙했던 곳으로, 평소에 존경했던 소설가 김송의 집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하숙하는 동안 '별 헤는 밤'과 '자화상'을 포함한 열 편의 시를 써냈다. 현재는 당시의 한옥은 사라지고 일반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담벼락에 붙여진 '윤동주 하숙집'이라는 안내판이 하숙집터임을 알려준다.

박노수 미술관과 이상범 가옥, 노천명 집터를 거치면 '오감도'와 '날개' 등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이상의 집으로 향할 차례다. 이곳은 이상 작가가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와 23살 때까지 20년간 살았던 집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2009년 문화공간으로 개방됐는데, 시설에 마련된 공간인 '이상의 방'에서 그의 작품세계와 인생사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복궁역 인근의 재래시장인 금천교시장으로 이동하면 오늘의 걷기 코스가 마무리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