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은행 회생기업 부실채권 5000억…올해만 두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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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떠안고 있는 회생기업 관련 부실채권이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보유한 회생기업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45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1.2%(2380억원) 급증했다.
기업은행은 회생기업 부실채권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매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1748억원 규모의 회생기업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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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경기 침체 여파
부실채권 매각 확대 전망

IBK기업은행이 떠안고 있는 회생기업 관련 부실채권이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준으로 부실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발발 이후 저금리와 정부 정책 지원에 지연됐던 기업 도산이 경기 침체 속 고금리와 맞물려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보유한 회생기업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45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1.2%(2380억원) 급증했다. 회생기업은 법원에 회생 신청 이후 인가받은 기업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권에서 부실채권을 구분하는 잣대로 쓰인다. 은행은 대출채권 상태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구분하는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말 2995억원 ▲2019년 말 3372억원 ▲2020년 말 3817억원 ▲2021년 말 2753억원 ▲2022년 말 214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는데 저금리와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자금)에 더해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추세가 반전된 모습이다. 실제 기업은행의 관련 부실채권 규모는 ▲올 1분기 말 3458억원 ▲2분기 말 4204억원 ▲3분기 말 4520억원 등으로 급증세다.
이처럼 부실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고금리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10차례 인상해 3.50%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가 위축돼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했고 금융비용도 뛰면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회생 인가를 받으면 신용대출 원리금의 대부분을 탕감받는데도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실이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이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탓이다.
기업은행은 회생기업 부실채권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매각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분기마다 부실채권을 매각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1748억원 규모의 회생기업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2249억원)의 77.7% 수준으로, 올 4분기 추가 매각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기업회생 전문가는 "회생기업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원래 높은 수준이기도 하고, 인가받은 이후 무이자와 원금의 최대 7~80% 감면받은 상태에서 변제를 시작한다"며 "현재 연체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매출이 감소하고, 운영자금이 부족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아이템은 좋은 한계기업들이 회생 절차에 들어오면 채무가 경감되기 때문에 제도 자체는 기업 입장에서 좋은 측면이 많다"며 "다만 회사가 너무 망가지기 전에 회생 절차에 들어가야 존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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