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선수들은 ‘자동 강등’이 아닌 ‘다음 경기’를 바라본다

김우중 2023.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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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결승 골을 터뜨린 수원 김주찬이 승리 뒤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전반 막바지 아코스티의 동점 골이 나온 뒤 수원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수원 삼성의 신예 김주찬(19)과 외국인 선수 아코스티(32)가 1부리그 잔류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수원은 지난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수원은 전반 15분 만에 카즈키가 비신사적 파울로 퇴장당하고, 이어 선제골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아코스티가 동점 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시작과 함께 안병준의 역전 골까지 나오며 리드를 잡았다. 수원이 올 시즌 리그 경기 중 역전에 성공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이다. 7분 만에 재차 실점하긴 했지만, 후반 33분 김주찬이 결승 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점 3을 수확했다. 

이날 결과로 10위 수원FC(승점 32) 11위 강원FC(승점 30) 12위 수원(승점 29)까지 강등권 경쟁 팀 간의 승점 격차가 촘촘해졌다.

올 시즌 K리그1의 최하위인 12위는 자동 강등, 10·11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 12위 수원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5일 FC서울과의 ‘슈퍼 매치’(원정)를 치르고 12월 2일 강원과의 최종전(홈)을 앞뒀다. 강원과의 최종전이 단두대 매치라고 예견되는 배경이다.

수원FC전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덤덤했다. 수원FC전 수훈 선수로 꼽힌 김주찬은 “한 명이 퇴장당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뛰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 각오에 대해  “매 경기가 같다. ‘더 잘하자, 준비하자’ 이게 아니다”라며 “그냥 (다가오는) 경기만 보고, 끝까지 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수원FC전 동점골을 넣고, 역전 골을 어시스트한 아코스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승리라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그는 지난해 FC안양 소속으로 승강 PO를 밟은 기억이 있다. 당시 수원과의 승강 PO 2차전에서 동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아코스티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신력”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힘든 시즌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 선수는 ‘자동 강등’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팬들이 내건 ‘수원은 항상 위기에 강했다’라는 걸개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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