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통과 아픔 모두 ‘반전 드라마’로 사용하시는 하나님… 찬양할 수밖에 없죠”
180도 다른 삶 살고 있는 예능인 조혜련 집사
올해 데뷔 31년이 된 예능인 조혜련(53·남양주 평화교회) 집사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했다. 여성 예능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민과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냈던 힘겨운 시간, 다른 종교에서 빠져 방황했던 시절까지 다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이다.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조 집사는 “내 인생이야말로 하나님의 계획으로 바꿔놓으신 반전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도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최근 근황은.
“축구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돼 공백기가 있었는데 다시 복귀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틀 전에는 오륜교회에서 열린 다니엘기도회 강사로 서면서 하나님을 전하는 간증 사역을 다시 시작했다. 내가 직접 대본도 쓰는 성경 강의 프로그램 ‘오십쇼’는 요한복음까지 방송이 됐고 내년 1월에 새 시즌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골때녀’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 같다.
“축구 경기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골을 먹히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는 것이 인생과 같다. 그런데 결국 멋진 역전승이 나오게 되듯이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도 하나님이 결국 멋지게 이끌어 가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축구를 하다 다친 다리를 이끌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도 다녀왔다. 그때 마음은.
“9년 전 예수님을 영접한 후 처음 가게 된 성지순례였다. 대학 선배이기도 한 박미선 권사님과 믿음의 용사로서 함께 성지순례 현장을 가게돼 기대도 컸다. 그런데 출발 직전 다리를 다쳤으니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오르막길을 가게 됐는데 휠체어를 탄 나를 함께 간 목사님이 밀고 그 목사님 등을 박 권사님이 밀면서 올라갔다. 그 장면을 보고 시청자들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가신 예수님의 모습이 연상됐다며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 처음에는 ‘하나님은 나를 왜 이렇게 다치게 하셨나’라고 생각했고 수술과 재활의 고통도 있었지만 결국 선한 끝을 맺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최종적으로는 남편 고요셉 집사의 덕이 가장 컸지만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전도 끝에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 후로는 성경을 읽고 전도를 하며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이 이끌어줘서 영접기도를 했는데 처음엔 ‘아멘’이라는 고백이 잘 안됐다. 그런데 기도를 하고 보니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정말 많은 공을 들이셨구나, 수많은 중보기도자를 보내며 나를 기다려오셨구나’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복음의 진리를 알게 되니까 영접한 다음날부터 바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말씀 속의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 하나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유재석씨를 만나든 박명수씨를 만나든 하나님 이야기를 편하게 꺼낸다. 최근 만난 송은이씨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비호감스럽지 않게 예수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냐고 감탄하더라.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복음을 전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전도집회에 참여했는데 반응이 어땠나.
“온누리교회가 일본에서 꾸준하게 열고 있는 ‘러브소나타’라는 집회가 있는데 콘서트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행사다. 거기서 일본어로 간증을 해서 164명의 일본인이 결신을 하는 역사가 있었다. 내가 예전에 일본 활동을 하면서 힘들게 일본어를 배웠던 적이 있는데 그것을 하나님께서 이렇게도 사용하신다는 걸 느꼈다. 내가 타 종교에서 방황을 심하게 했지 않나. 그 때의 어려움도 없었다면 지금 나를 통한 인생의 반전 드라마를 통해 선교의 불씨가 일어날 수 없었을 거다.”
-최근 CCM 음원 두 곡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것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어느날 남편이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 설교를 듣고 오더니 자신의 작곡 달란트를 묵히면 안 되겠다고 말하더라. 남편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난생 처음 듣는 얘기였다. 알고보니 남편의 학창시절 꿈이 작곡가였고 써놓은 곡들도 많았는데 집안의 반대로 포기했던 거였다. 당시 나는 뮤지컬 가수를 꿈꾸며 노래연습을 하던 차였는데 남편이 자신이 작사·작곡한 곡을 내가 불러주면 안 되냐고 했다. 그 결과 폴송씨와 듀엣곡으로 나온 찬양이 ‘어떻게’다. 예수님을 외면하고 거절하던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그 후엔 ‘눈물’이라는 곡도 발표했는데 두곡 모두 일본어로 번안해서 일본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스천으로서 또 예능인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최근에 유튜브 채널 ‘주님의 날들 HIS DAYS(히스데이즈)’를 만들었다. 내가 부른 찬양도 올라가 있고 내가 직접 낭독한 성경영상도 올라간다. 등장인물에 따라 연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성경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사역들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 쓰임받고 싶다. 그리고 ‘골때녀’에서 개벤져스가 꼭 우승해서 여성 개그우먼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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