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성장 열어갈 한국교회, 열린 공간으로 그리다

전병선 2023. 11. 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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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 공모전]
대상작 ‘Performing Church’
외부 도로·각 공간 원활히 연결
비성도도 접근 쉬운 공간 창출
2023 국민일보 교회건축 공모전의 대상작 ‘Performing Church’. 옥상에 운동장 2개와 주홍색 띠로 표현된 동선 등이 보인다.


‘2023 국민일보 교회건축 공모전’은 미래지향, 지속성장을 위해 교회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난 1회 공모전 대비 참여율이 3배나 높았고 수준도 상당했다.

국민일보(사장 변재운)가 주최하고 국민일보 교회건축자문위원회(회장 나성민)가 주관한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9일까지 총 67개 작품이 출품됐다. 심사 결과 대상은 조우형·김하늘·류가현씨의 ‘Performing Church’가 선정됐다.

금상 수상작 'CROSSWALK SHADE'. 높이가 다른 뒤쪽 도로와 앞쪽 도로를 연결해 '건널목으로서의 교회'를 구상했다.


금상은 임하늘·안희영씨의 ‘CROSSWALK SHADE’, 은상은 최재은·권준하·김여경씨의 ‘사이로’가 뽑혔다. 동상은 김민준·김세현·황건희씨의 ‘Rebuilding Distance’, 박준혁·윤여규·이세빈씨의 ‘LINK:DICE’가 선정됐고 특선은 김지민, 문장원, 박예은·심자련, 백이새, 장윤성씨가 받는다. 이외에 김도현씨 등이 출품한 26개 작품이 입선했다. 성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상 부문에는 받을 만한 작품이 없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 작품은 국민일보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작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은상 수상작 '사이로'는 아파트 각 가구의 사이인 계단을 기도실 등으로 설계했다.


대상작은 현재 많은 교회가 추구하는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을 기능적으로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홍익대 건축공학부 건축디자인전공 학생들로, 교회를 ‘열린 예배당’과 ‘걷는 명상관’이란 콘셉트로 표현했다. 성도든 비성도든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외부 도로와 각 공간을 적절히 연결했다. 또 옥상 등에 체육 공간을 만들고 교회의 예배 공간과 교차시켜 체육 공간 이용자와 교회 성도가 연대감을 느끼게 했다. 수평 수직으로 순환되는 동선 라인은 예배 시설과 체육 공간을 연결하면서 시설의 연속성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냈다.

금상작도 열린 교회를 추구했다.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실내디자인학과 학생인 수상자들은 높이가 다른 두 도로 사이에 교회를 세운다는 설정으로 양쪽 도로의 통행로이면서 예배공간인 ‘건널목으로서의 교회’를 제시했다. 교회는 사방으로 열려있어 진입이 자유롭고 지면 높이차를 적극 활용해 외부인들이 아래에 위치한 교회 공간으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계단과 쉼터, 공부방, 공연장, 카페테리아 등을 배치해 자연스러운 진입을 유도했다.

은상 수상작은 개인주의 사회를 고려한 예배 공간 모듈을 제안했다. 세종대 건축학과 학생인 이들은 건물의 벽체가 폐쇄성을 더한다고 판단해 가벽을 사용한 예배 공간을 구성했다. 또 아파트의 계단 공간을 커뮤니티실, 기도실 등으로 설계해 아파트라는 공동체적 공간 속에서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도출해냈다.

이외에 동상, 특선, 입선 작품 등도 교회 성도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미래 성도들의 공간으로, 주일만의 공간이 아니라 평일 활용되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마당, 낮은 곳, 코이노니아, 소유할 수 없는, 열린, 쉼, 골목길 등 작품명에서 보듯 주민과의 접촉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심사위원장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와 심사위원인 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원들이 지난 9일 공모전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층에서 심사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민수 대표, 이충기 교수, 윤승지 최두길 강준일 임혁순 나성민 대표.


수상작들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대회장인 윤승지 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 부회장은 “한국교회에 미래 지향적인 교회의 모형을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에 참여한 양민수 자문위원은 “자기 나름의 이론과 철학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교회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을 볼 때 미래의 교회 건축은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기뻐했다.

최두길 자문위원은 “미래 세대도 한국교회 성장을 위해 열린 공간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새로운 교회건축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준일 자문위원은 “학생들 수준이 상당하다”고 감탄했고 임혁순 자문위원은 “성구 부문 수상자가 없어 안타깝다. 다음 공모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성민 자문위 회장은 “참여 작이 많아 너무 감사하다”며 “공모전이 교회 건축 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길 바라고 이를 위해 자문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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