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에겐 놀이동산 같은 곳"…살충제 구매 100배 늘어난 홍콩
최근 한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빈대가 유행하며 홍콩에서도 살충제 구매와 방제 문의가 급증하는 등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빈대 전문 방제 업체인 ‘Nobedbug-HK’는 최근 사흘간 약 300건의 빈대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수석 기술자인 프란시스코 파조스는 “보통 한 달에 300건 정도의 작업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난 사흘 동안 한 달 치 일을 한 것”이라며 “믿을 수 없는 양의 작업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샵라인(Shopline)에 따르면 살충제 구매도 평소보다 100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샵라인 관계자는 “이런 판매량은 빈대 유행에 대한 홍콩 사람들의 상당한 우려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는 빈대가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파조스는 “사람도 공간도 밀집된 홍콩은 빈대들에겐 디즈니랜드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세계에서 인구밀집도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거형태도 고밀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홍콩에선 아직 빈대 유행 징후가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 리 홍콩 보건부 차관은 지난 8일 입법회(의회) 회의에서 “한국을 다녀오는 여행객들에 의한 빈대 유입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의학적 관점에서 빈대는 사람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 “공항에서 빈대 유입 여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아울러 홍콩 국제공항에서 여행객과 입국객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등 홍보와 교육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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