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3월 대선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
내년 3월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 입후보를 위한 ‘추대 그룹’ 조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추대 그룹 조직은 푸틴 대통령이 다가올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최소 500명 이상의 지지자로 구성된 추대 그룹에 의해 후보로 추천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처음으로 출마한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2012년 대선에서는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다. 이후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섰다.
당시에도 대선 전 푸틴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하기 위해 통합러시아당과 친(親)크렘린계 정당 인사 등 668명이 참여한 추대 그룹이 꾸려진 바 있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주요 이점으로 유권자들의 초당적 지지로 당선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코메르산트 보도와 관련 이니셔티브 그룹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추대 그룹 명단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내 유명 영화감독과 가수, 의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회 의장,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관련 인물,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이 추대 그룹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추대 그룹 구성원은 사회 각층을 대표하고 유권자들에 대한 영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되면 2030년까지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앞서 2020년 러시아는 개헌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었다.
한편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fom)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는 77%를 기록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였다. 푸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8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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