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고령층에게 생활목공 등 배움 선물 … 세대 및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
한국문화원연합회‘어르신 문화활동 지원’사업 주목
최근 정부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국정 목표로 두고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세대 및 지역 간 문화 인프라 및 향유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발표한 ‘전국 문화기반시설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1개 시·도당 문화시설 수가 수도권은 382.7개지만 비수도권은 142.4개다. 전국 평균이 184.8개이고 전체 국토 면적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11.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격차가 크다. 여전히 문화시설 분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비수도권의 문화시설은 양적으로 취약하다는 걸 반증하는 근거다. 여기에 연령별 문화향유 차이는 더욱 심하다. 2022년 문화예술행사 관람 연령별 격차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90.6%인데 반해 70대 이상은 14.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취약지역의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격차 해소 및 문화 중심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2005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 사업이 취약지역 고령층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60세 이상 고령인구의 특성과 요구에 따른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활기찬 노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도권뿐 아니라 취약지역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을 통해 세대 및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한 것이다.
실제로 인구감소지역인 경남 함양 백전면의 문화예술원 길 ‘우리동네목토 만물 제작소’ 활동 사례를 살펴보면 문화향유 기회 확대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활동은 지역 내 은퇴자 및 귀농 귀촌한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목공을 배우고, 이를 매개로 재능기부 활동과 주민참여 교실을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특성상 문화 및 예술의 부족한 인프라를 일부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참가자는 “은퇴 후 함양의 면 단위 지역으로 귀농하면서 문화생활에 대한 기대는 없었는데 목공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참여자들과 교류하면서 지역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김태웅 회장은 “각 지역에서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 사업을 이어온 결과 인구소멸 지역일수록 문화활동 참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며 “초고령사회를 앞둔 우리사회에서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고 문화를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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