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창업비용·매출액·근로여건…소상공인의 실태 생생하게 담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 ‘2023 소상공인 생활백서’ 발간

업종별 사업체 2577개 특성 분석
한눈에 보기 쉽도록 이미지화해
실태 파악 통해 필요한 정책 발굴

‘2023 소상공인 생활백서’는 소상공인 사업체패널 1차 조사를 기반으로 해 소상공인의 실태를 현장감 있게 제공한다. [사진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서울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정책지원을 주도한다. 서울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자금 융통을 위한 신용보증과 정책자금 지원을 하는 것을 비롯해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 솔루션 제공, 상권 지원사업과 같은 비금융 경영지원 업무까지 주요 사업으로 확장하며 소기업·소상공인 전문 종합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9년 6월에는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연구센터는 소상공인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구축해 소상공인의 금융 및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상권의 성장과 쇠퇴를 진단하며,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한계와 개선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소상공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측 불가했던 상황을 겪으며 소비패턴과 트렌드가 급변하고 소상공인의 경영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책 개발과 지원에서도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연구센터는 소상공인이 환경 변화에 따라 갖는 동태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10월 ‘소상공인 사업체패널’을 구축해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소상공인 사업체패널이란 서울시 소재 사업체 중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분포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약 80~120개의 표본을 할당해 구성한 2577개의 사업체 조사 대상을 말한다. 패널조사는 동일한 패널에 대해 매년 동일한 문항을 반복해 일정 기간마다 지속해서 추적 조사하는 종단적 조사 형태로 이뤄진다. ①사업체 일반현황 ②창업준비 ③경영현황 ④고용현황 ⑤노후대비 ⑥경기동향(실적 및 전망) ⑦삶의 질(업무피로도 및 직업만족도)과 관련된 270개 문항으로 설계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상공인의 변화와 특성을 분석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정책수요를 읽고 필요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보고서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서울시 소상공인 사업체패널은 이달 현재 2차 조사가 진행 중이며, 12월 조사가 완료돼 2024년 1월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소상공인 사업체패널 1차 조사를 기반으로 해 ‘2023 소상공인 생활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소상공인은 서울시 전체 사업체의 약 79%로 서민경제의 주춧돌인데도 불구하고 근로자수 5인 미만이라 관련 통계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에 연구센터는 소상공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백서를 간행했다.

백서는 흥미롭고 현장감 있게 소상공인의 실태를 제공한다. ‘한눈에 보는 소상공인’ ‘슬기로운 소상공인 생활(Q&A)’ ‘데이터로 본 소상공인 모습’ 등 총 세 파트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한눈에 보는 소상공인’ 파트는 창업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소상공인이 된 후까지 생활주기(Life Cycle)를 중심으로 스토리 형태의 정보를 제공한다. 직장경력, 창업동기, 평균 창업비용 등 소상공인이 되기까지 ‘창업환경’, 평균 매출액, 평균 연소득 등 소상공인 ‘경영환경’, 근로여건, 평균 근로시간과 휴무일 등 소상공인 ‘생활환경’과 소상공인이 바라보는 체감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까지 업종과 사업 유형에 따라 통계를 이미지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창업 전·후 환경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평소 궁금했던 실제 소상공인들의 현황을 백서를 통해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참조.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