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콩국수·닭강정·겉절이 …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한식문화 소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현지인 대상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
세계적으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SNS에서는 외국인이 다양한 한식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한국의 전통적인 반상(飯床)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식의 토대는 밥과 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인데, 최근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따라하는 한식은 대부분 한 가지 음식만 만들어 먹기 때문이다.
이런 한식의 토대에 집중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한식을 음식 자체뿐 아니라 의식주 생활문화의 총체라는 관점에서 알리기 위해 2021·2022년에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캠페인을 진행했고, 올해는 정성과 멋을 담은 소반을 주제로 ‘HANSIK: That’s SOBAN’이라는 명칭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인 90여 명을 대상으로 한식문화교실을 진행하고, 소반을 비롯한 보자기·유기·옹기그릇 등 한식을 둘러싼 문화를 소개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현지 식재료와 조화를 이루는 한식의 창의력과 함께 소반과 한식기에서 비롯된 한국의 멋, 한상차림에서 비롯된 문화도 알렸다.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식문화센터 잇탈리(EATALY)에서 열린 한식문화교실은 현지 식재료인 ‘병아리콩’을 활용한 콩국수 만들기를 선보이고, 병아리콩국수와 산적꼬치·약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내놓고 시식하게 함으로써 맛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이탈리아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알몬주끼니(ALMOND ZUCCHINI)에서 한식문화교실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전통 소스인 삼발소스로 만든 닭강정을 메인 메뉴로, 궁중떡볶이와 겉절이를 선보였다. 자카르타 주립대학교 요리학과 학생, 음식 관련 인플루언서 등 음식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참석해 고추장·간장뿐 아니라 삼발소스 같은 새로운 맛과도 어울리는 한식의 유연성과 정성 가득한 한상차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태완 전통생활문화본부장은 “식문화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는 말처럼 한식은 음식을 즐기는 절차와 방식, 시공간적 환경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한국인의 문화임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한식문화에 깃든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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