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 힘입어 전국구 쫄면 맛집으로 성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홍보·마케팅·시설 개선·정책자금 등 지원
최근 장수기업 발굴·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이 소상공인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제조업을 제외한 업력 30년 이상의 소상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그 우수성을 평가해 ‘백년가게’로 지정하고,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력 15년 이상의 소공인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백년소공인’으로 지정하고 있다.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으로 지정된 업체에는 인증 현판과 확인서를 제공하고 홍보·마케팅, 판로, 시설 개선, 정책자금 등을 지원한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쫄면 맛집 나드리는 3대째 손맛을 이어온 곳으로 2018년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정희윤 대표는 홍보와 마케팅에 백년가게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나드리는 6·25전쟁으로 월남한 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국숫집을 운영한 정희윤 대표의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정 대표의 어머니가 이어받아 1986년 경북 영주로 자리를 옮겨 나드리를 개업했다.
정 대표의 어머니는 대표 메뉴로 쫄면을 선택해 나드리만의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나드리 쫄면의 특징은 굵은 면발과 30여 가지 재료를 배합해 20일 이상 저온 숙성시킨 양념장이다. 나드리의 쫄면 메뉴는 정통 쫄면을 비롯해 불쫄면, 간쫄면, 냉쫄면(여름 메뉴), 쌀쫄면 등 8가지다. 간쫄면은 상표도 등록했다.
나드리가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한 것은 2015년 정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제조업을 병행하며 2016년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부터다. 이어 2018년 ‘백년가게’로 지정되며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정 대표는 백년가게 인증을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했다. 제품 포장지에 백년가게 로고를 새기고 제품 설명에도 백년가게 의미를 담았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신뢰 향상으로 이어지며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정 대표는 “‘백년가게’ 제도가 나드리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요즘은 사람들이 백년가게를 유명 맛집으로 인식할 정도로 백년가게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드리는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5월에 캐나다 최대 한인마트에 수출하게 됐고, 올해 9월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에도 100년 역사를 이어가는 소상공인이 늘어나도록 공단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가업승계를 고민한다면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준비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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