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지원’ 글로컬대학에 포스텍·부산대 등 10곳 선정

최민지 2023. 11.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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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지방대 지원 정책인 ‘글로컬대학30’ 사업 대상으로 부산대, 순천대, 울산대 등 10곳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대학 및 연합체는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교육부는 13일 본지정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컬 사업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비수도권 대학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올해 신설됐다.

김영옥 기자

교육부는 지난 7월 94곳의 지원 대학·연합체 중에서 15곳을 예비지정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15곳이 제출한 실행 계획의 적절성, 성과 관리 방안, 지자체 지원 및 투자 계획 등의 영역을 평가해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이번 본지정 대상으로 선정된 대학·연합체(가나다 순)는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 ▶한림대 등 10곳이다.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연합체 4곳은 모두 본지정 대상이 됐다.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충북대·한국교통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이전부터 통합 논의가 오갔고,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본격 통합을 논의한 경우다.

김영옥 기자

이중 부산대와 부산교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학생들의 통합 반대 여론 등으로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원만한 구성원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 추진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추진하지 못할 경우 중간·종료 평가에서 협약 해지, 지원 중지, 사업비 환수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학이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울산대를 지원하는 울산시는 지난달 지역 14개 기관과 기업에서 산업육성 기금 1000억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역시 글로컬대학의 5대 특화 산업분야에 5년간 시비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글로컬사업에 사활을 걸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본지정 평가에서 떨어진 대학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정 평가에서 제외된 5곳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다. 평가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22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최종 검토 결과는 이달 말 확정된다.

정부는 예비지정됐다가 최종 탈락한 대학은 내년에 별도의 지원서를 내지 않아도 본지정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선정 대학들이 추진해 온 정책 과제들이 이번 탈락으로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내년 사업 계획에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10개 글로컬대학을 선정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내년 1월에 발표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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