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안 좋을 땐 프로바이오틱스? ‘이런 사람’은 오히려 부작용

이해림 기자 2023. 11.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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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왔을 때 건강에 보탬이 되는, '살아있는 균'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몸에서 일반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항암치료를 받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했더니 균혈증·패혈증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장내 미생물 복원 속도가 오히려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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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항생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크론병·장누수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무작정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왔을 때 건강에 보탬이 되는, ‘살아있는 균’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몸에 이로운 미생물이라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유해균을 억제해 준다. 그러나 장이 안 좋다고 해서 무작정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게 답은 아니다. 무턱대고 복용했다간 오히려 복통, 설사,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어쨌거나 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몸에서 일반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항암치료를 받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했더니 균혈증·패혈증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균혈증은 혈액 속에 균이 침투해 전신을 순환하는 것이고, 패혈증은 균혈증으로 인해 전신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대장암과 전립선암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후 알러지성 질환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프로바이오틱스를 무작정 먹지 않는 게 좋다. 항생제는 장내 세균을 죽인다. 복용 후 부작용으로 설사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항생제 때문에 발생하는 설사가 절반 정도로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능은 아니다. 항생제 복용 후 나타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예방하기 어렵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균이 과잉 증식하며 장 염증과 설사를 일으키는 게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이다. 또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장내 미생물 복원 속도가 오히려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되기도 했다.

크론병 환자와 장누수증후군 환자도 프로바이오틱스를 신중하게 섭취해야 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장누수증후군은 장 세포가 손상되거나 장 내벽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장 내벽을 덮고 있는 장막이 건강하지 않아, 틈새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이 사이로 침투한 균이 혈관으로 들어가 패혈증 등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으로 온 패혈증은 쇼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잦다. 크론병이나 장누수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기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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