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민 사장 취임 첫날 주진우·이소정 하차, '더라이브' 편성 제외

김현정 2023. 11. 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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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박민 신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뉴스 9'를 4년간 진행해 온 이소정 앵커와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 씨에게 하차를 통보했다.

KBS 2TV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도 방송 당일 편성에서 제외됐다.

13일 KBS는 1TV에서 방송하는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9'의 평일 새 앵커에 박장범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KBS는 주요 뉴스 프로그램 앵커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대거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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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뉴스 프로그램 앵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 교체
언론노조 KBS 본부 "법적 책임 물을 것"

KBS가 박민 신임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뉴스 9'를 4년간 진행해 온 이소정 앵커와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 씨에게 하차를 통보했다. KBS 2TV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도 방송 당일 편성에서 제외됐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출처=주진우 SNS]

13일 KBS는 1TV에서 방송하는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9'의 평일 새 앵커에 박장범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뉴스 9'를 4년간 진행해 온 이소정 앵커는 전날 돌연 하차 소식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또 매일 오후 5시 5분 방송되던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를 이날부터 '특집 1라디오 저녁'으로 대체했다. 기존 진행자인 주진우 씨 대신 김용준 KBS 기자를 진행자로 세웠다. 주진우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받았다.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썼다.

KBS '뉴스9' 이소정 앵커 [사진출처=KBS 제공]

아울러 KBS는 이날부터 2TV에서 방송하는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를 결방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엔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 재방송 등이 편성됐다. 당일 방송을 결방 사유 등에 대한 사전 고지 없이 갑작스레 편성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밖에도 KBS는 주요 뉴스 프로그램 앵커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대거 교체했다.

주말 앵커에 김현경 기자와 박소현 아나운서를, '뉴스광장'의 평일 앵커에 최문종 기자와 홍주연 아나운서를 발탁했다. 홍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뉴스9'의 스포츠 뉴스는 기존 '뉴스광장' 앵커였던 이윤정 아나운서가 맡는다. 이밖에 '뉴스라인W'는 이승기 기자, '뉴스12'는 이윤희 기자와 이광엽 아나운서, 주말 '뉴스광장' 남자 앵커는 임지웅 아나운서가 각각 발탁됐다. '뉴스6'은 김재홍 아나운서가, '뉴스타임'은 장수연 아나운서가 새 앵커가 된다.

시사 프로그램의 경우, '사사건건'은 송영석 기자, '일요진단'은 김대홍 기자, '남북의 창'은 양지우 기자가 각각 진행한다.

KBS는 "박민 사장 취임을 계기로 주요 뉴스의 앵커를 전면 교체했다"면서 "주요 종합뉴스 등의 앵커를 교체함으로써 KBS의 위상을 되찾아 갈 것이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갈 것"이라고 이번 인사 배경을 밝혔다.

박민 사장 퇴임 요구하는 언론노조 KBS 본부 [사진출처=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반면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번 인사와 '더 라이브' 결방에 대해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사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에 따라 사측은 실무자와 개편을 협의해야 하고 긴급 편성 때는 교섭 대표노조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 KBS 본부는 "라디오 센터장 내정자가 인사도 나기 전에 '주진우 라이브' 담당 PD에게 전화해 주진우 씨 하차를 통보하고 보도국 기자가 진행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사측이 제작진과 어떤 논의도 없이 '더 라이브' 편성을 삭제했다. 당장은 편성 삭제와 대체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치들은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누구든 방송 편성에 관해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방송법에 위배된다"라며 "박민 사장 체제와 보직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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