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29년만의 통합우승까지 그 감격의 순간들
프로야구 LG 트윈스(감독 염경엽)가 13일 29년 만에 정규시즌ㆍ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LG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승리(6-2)하며, 4승 1패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4년 이후 29년을 도전한 끝에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었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정을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1994년 10월 23일 인천 공설야구장 LG-태평양 한국시리즈 4차전 3-2 승
아래는 1994년 10월 24일 자 중앙일보 37면 지면이다.
이날 기사는 이렇게 시작했다.
■
「
「한강의 기적」
이 재현됐다.
LG는 23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9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태평양을 3-2로 누르며 4연승, 90년에 이어 4년 만에 국내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 시즌 초반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LG는 9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누를 때와 마찬가지로 4연승을 거두며
「90년 한강의 기적」
을 재현했다(이하 생략).
」
◇2019년 4월 21일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 통산 3000만 관중 돌파
LG트윈스는 프로야구를 넘어 한국 프로스포츠팀 중 역대 유입 관중 수 1위 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 3차전에서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통산 3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23년 9월 22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프로스포츠 최초 100만 관중돌파
LG트윈스는 지난 9월 22일 NC다이노스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1만6269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프로스포츠 최초로 100만 관중 돌파와 함께 프로스포츠 최다 15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1990년 이후 이날까지 누적 관중은 3291만 5016명이었다.
◇2023년 10월 3일 LG트윈스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지난 10월 3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하면서 남은 시즌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LG트윈스 선수단은 4ㆍ5일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산으로 이동하던 구단 버스 안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소식을 접했다. 이날 LG 구단 관계자는 “KT 위즈가 수원에서 KIA타이거즈에 1-3으로 패하며 우리의 우승이 확정된 그 순간 버스 안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LG트윈스는 지난 6월 27일 1위로 올라선 후 단 한차례도 선두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이날 시즌 1위를 확정했다.
◇2023년 10월 15일 정규리그 최종전 두산에 5-2 승, 86승2무56패…마지막 경기에서 120만 관중 달성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10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LG는 시즌 전적 86승 2무 56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잠실 꽉 채운 팬들과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하는 LG 트윈스
LG 구단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시작을 앞두고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올 시즌 7번째 매진이었다. 이로써 LG는 2023시즌 120만2637명을 동원했다. 이는 2013년 이후 10년만이었다. KBO가 10개 구단 체제로 돌입한 2015년 이후는 최초였다.
◇2023년 11월 7일 잠실야구장 1차전 LG-KT 2-3 패…우승확률 25.6%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1년 만의 한국시리즈 복귀전에서 아쉽게 졌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3으로 패해 먼저 1패를 떠안았다. 8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9회 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KT 문상철에게 통한의 결승 2루타를 맞아 승기를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차례,무승부 제외).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는 남은 25.6%의 확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LG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유광점퍼를 입고 나타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LG는 1회 2득점 후 침묵을 지키다 끝내 역전패했다.
LG, 팬들의 열띤 응원전에도 타선 침묵 속 2대3 역전패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져서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2차전은 잘해서 (팬분들이)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하지만 우승확률 25.6%는 불안했다.
◇2023년 11월 8일 잠실야구장 2차전 LG-KT 5-4 승…우승확률 44%
LG가 7670일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말 터진 포수 박동원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5-4로 이겼다. LG가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승리한 건 2002년 11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8-7 승리) 이후 21년 만이다. 전날(7일) 1차전에서 1점 차로 져 아쉬움을 삼켰던 LG는 2차전의 역전극으로 1점 차 승리를 따내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전적도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거둔 LG
이날 2차전 승리로 LG의 우승 확률은 44%(18회 중 8회)까지 올랐다. 1승 1패임에도 불구하고 우승확률은 1차전을 이긴 KT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11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3차전 LG-KT 8-7 승…우승확률 85%
LG는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ㆍ7전 4승제) 3차전에서 5-7로 패색이 짙던 9회 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오지환은 김재윤의 몸쪽 속구를 그대로 통타해 우측 펜스 밖으로 날려 보냈다.
염경엽 감독 납치한 박동원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 포함 1승 1패를 기록한 팀이 3차전에서 이겼을 때 우승확률은 85%(20회 중 17회)였다.
◇2023년 11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4차전 LG-KT 15-4 승…우승확률 94%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1승을 남겼다. LG는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ㆍ7전 4승제) 4차전에서 선발 김윤식의 5⅔이닝 1실점 역투와 김현수, 문보경, 오지환의 대포 세 방 포함, 안타 17개를 앞세워 kt wiz를 15-4로 대파했다.
9번 신민재를 제외하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쳤고, 대타로 나온 유망주 김범석도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LG는 방망이 싸움에서 완승했다.
이날 승리한 LG 선수들은 손가락 한 개를 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았다’는 의미였다.
염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선수, 프런트, 팬의 절실한 힘이 모여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운도 우리 쪽에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준비 잘해서 5차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확률은 94.1%(17번 중 16번)에 달했다.
◇2023년 11월 13일 잠실야구장 5차전 LG-KT
LG 트윈스가 마침내 2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KSㆍ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5이닝 1실점 역투와 박혜민의 3타수 2안타 2타점, 김현수의 1안타 3타점에 힘입어 kt wiz를 6-2로 승리했다.정규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 0.755로 1위를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선의 힘으로 고비를 넘었다.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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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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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우승 LG 트윈스, 관중석을 향해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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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에게 박수 보내는 구광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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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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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한국시리즈 MVP...26년을 기다린 롤렉스도 선물
오지환이 한국 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지환은 5경기에서 6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316 출루율 0.409 장타율 0.842를 기록했다.
한편 2018년 타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고급 손목시계(롤렉스)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회장은 그해 해외 출장길에서 직접 시계를 구매했다. 구매가는 약 8000만원. 하지만 이 시계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26년 동안 잠실구장 LG 트윈스 대표이사실의 금고에 잠들어있다. 이 시계는 26년을 기다린 끝에 오지환의 손목에 자리잡게 됐다.
캡틴과 기쁨 나누는 구광모 회장
우승 트로피 든 LG 트윈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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