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휴대전화 노출에…與 “보안필름 붙이자” 당부

이정헌 2023. 11. 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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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핸드폰 대화 내용이 언론에 잇달아 포착되는 '휴대전화 리스크'에 휩싸이자 대책을 내놓았다.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휴대폰 사용 자제와 보안필름 사용을 권고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회의장 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화면에 보안필름을 부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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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의 핸드폰 대화 내용이 언론에 잇달아 포착되는 ‘휴대전화 리스크’에 휩싸이자 대책을 내놓았다.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휴대폰 사용 자제와 보안필름 사용을 권고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회의장 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화면에 보안필름을 부착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휴대전화 화면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며 “가급적 휴대전화를 보지 말고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의원들에게 “휴대전화가 보도된 경우가 한두 차례가 아니다. 주의를 부탁드린다”며 “불투명해서 보이지 않는 보호필름을 부착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휴대전화 단속’에 나선 까닭은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이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잇달아 언론 카메라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에서 휴대전화 노출이 논란이 된 건만 최근 열흘 사이 4건에 이른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남자 시계 20개, 여자 시계 10개를 보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윤석열 대통령)남자시계 20개, 여자시계 10개를 보내달라는 문자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에는 송언석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장동혁 원내대변인에게 ‘저희가 이번에 김포 다음 공매도로 포커싱하려고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지역구의 한 인사에게서 공무원연금공단 산하 업체의 사장 승진을 청탁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고 확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주식 매도 관련 메시지를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혀 논란을 빚었다. 신 장관은 주식 매도 내역을 알려온 문자에 ‘네. 장 마감 후 어제처럼 총액 보내주세요’라고 답장을 보낸 사진이 알려져 예결위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신 장관은 “불편하게 해드려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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