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S 우승②] 125억으로 만든 '투박' 센터라인의 힘

배중현 2023. 11. 13. 21: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A로 영입한 포수와 중견수
단기전 KS에서 압도적 존재감
과감한 투자가 우승 밑거름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포수 박동원과 중견수 박해민. 박동원은 2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고 박해민은 5차전 슈퍼캐치로 우승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잠실=정시종 기자


총액 125억원. 과감한 투자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얼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KS에서 우승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아울러 구단 역대 세 번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번 우승에서 돋보인 건 강력한 센타라인이었다. 포수 박동원(33)부터 중견수 박해민(33)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힘이 KT 위즈를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외부 자원이어서 활약이 더욱 눈길을 끈다.

(작성중) 125억으로 만든 '투박' 센터라인의 힘


박동원은 지난해 11월 LG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총연봉 45억원) FA 계약을 했다. 당시 LG는 기존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공백을 빠르게 메웠다. 현장에선 '오버 페이가 아니냐'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안방 보강이 필요했던 LG로선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 과거 히어로즈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재회한 박동원으로선 FA 이적이 운동화 끈을 더욱 동여매는 계기가 됐다.

영입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정규시즌 내내 안방을 지킨 박동원은 KS에서 펄펄 날았다. KS 4차전까지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을 책임졌다. 장타율(0.846)과 출루율(0.500)을 합한 시리즈 OPS가 1.346에 이른다. 통산 타율이 높은 유형이 아니지만 스스로 "볼을 안 치고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KS에선 180도 달라진 모습. 7번 타순에 배치돼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한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6회 역전 2점 좌월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수비에선 공격적인 리드로 젊은 불펜진을 이끈다. LG의 KS 포수 엔트리는 3명. 수비형 안방마님 허도환과 신예 김범석이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 박동원과의 기량 차이가 워낙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박동원의 장타가 워낙 위협적이니 KT 투수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며 "KS 2차전에서 터진 역전 결승 홈런이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바꾼 느낌이다. 백업이 약해 부담이 클 텐데 수비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박해민은 2021년 12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총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 LG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2017년 말 김현수 이후 4년 만이었다.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은 빠른 발과 탁월한 타구 판단 능력을 갖춘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삼성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리그 최고 수비력과 함께 공격·수비·주루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4회 kt 대타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기뻐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3.


박해민의 숨은 가치는 '경험'이다. 박해민은 삼성 소속이던 2014년과 2015년 KS를 뛰었다. 팀 내 KS를 뛰어본 몇 되지 않는 베테랑 중 하나. 그는 지난 7일 KS 1차전을 패한 뒤 "우승하려면 1차전을 져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얼어붙은 팀 분위기를 녹이면서 선수단을 독려했다. 흠잡을 곳 없는 수비에 타격감까지 절정이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KS 초반 부진했지만 2번 타순에서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영입 당시 기대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