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시총 1조인데 6개월 매출이 4억…상장 주관 NH·한투證 평판 리스크 ‘벌벌’ [재계 TALK TALK]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1.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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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가 ‘어닝 쇼크’로 상장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가로 추락했다. 상장 당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믿고 투자에 나섰던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이 든다”는 반응도 나온다. 상장을 대표 주관했던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평판 리스크에 휩싸였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11월 9일 파두 주가는 전날보다 약 30% 내린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8월 7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하한가다. 공모가(3만1000원)를 한참 밑도는 가격이다. 올 들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지던 중 하한가까지 맞자 투자자들은 회사명에 빗대 “파두 파두 끝이 없는 지하실”이라고 자조하는 상황이다.

하한가 추락의 원인은 형편없는 실적이다. 파두는 올 3분기 매출 3억2100만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매출이 제로인 상황에 처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투매에 나섰다. 올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180억원, 영업손실 3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지효 파두 CEO는 실적 자료에서 파두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더 큰 그림에서 파두는 올해 강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악화된 실적에 최근 3개월 보호예수 물량(373만8044주)마저 풀려 당분간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회사 측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데 있다. 파두가 증권신고서상에 기재한 올 예상 매출액은 1200억원에 달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같은 실적 달성은 불가능하다. IR 자료를 통해 밝힌 올 2분기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이 기간 매출이 5900만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52억원이었다. 파두는 2025년 매출 6195억원, 당기순이익 18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공모에 나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날 때쯤 공모를 했는데 이런 실적을 내놨다는 것은 모럴 해저드라고 보여진다”며 “이 같은 실적 추세는 수요 예측 당시에도 전혀 공유되지 않아 매니저들도 상장 주관사단을 성토하는 분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4호 (2023.11.15~2023.11.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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